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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63 - '남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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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3-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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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평생을 세 번 운다는 그런 말이 있지요.
그래서 남자가 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일은 예부터 터부시 되어왔습니다.
울 줄 몰라서 안 우는 것이 아닌데 그놈의 남자라는 체통 때문에 눈물이 나도 참고 또 참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공연히 눈물이 많아집니다.
영화를 보거나 tv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 가족에게 들키기라도 할까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훔치는 가장의 모습.
한 시인은 이렇게 자신의 눈물을 표현합니다.
‘그날’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우세요.
눈물 나거든 우세요.
체면 체통 다 버리고
엉 엉 울어버리세요.
눈물 나거든 그 눈물 시작된 곳에서 마음속에 맺힌 무어라도 다 비워져버리도록
나무에 핀 성애처럼 하얗게 되어버리도록 울어버리세요.
차라리 그것이 남자다움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견디는 힘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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