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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62 -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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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2-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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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개지가 기지개를 켜고
꽃나무들이 조금씩 움을 트는 봄의 길목에 섰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봄은 아직 저만치 서 있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서지 않고 있습니다.
온 듯 오지 않은 봄을 ‘春來不似春’ 이라고 옛 시인은 말했습니다.
국정철학과 사명감, 역사관이 결여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 농단으로 국격은 이미 추락한지 오래고
그 들이 함부로 쏜 화살은 국민들 가슴 마다 마다 비수처럼 꼿혀있습니다.
경제는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서민들의 눈물로 이어지고
사회는 양분된 데다가 불평등 불안 불신으로 가득하며
한창 타오르던 한류는 그 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가야할지 끝이 보이지 않는 이 혼돈, 언젠가 끝이야 나겠지만 탄핵 심판이 끝난 후 이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됩니다.
한 하늘 아래서 함께 살 것 같지 않은 시민과 시민의 사이를 갈라놓은 극단의 증오와 불신,
지금 우리가 행하는 모든 정치적 판단과 행위가 내일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동들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저만치 서있는 봄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나무들은 다시 푸른 잎을 무성하게 피울 것입니다.
이 거친 시대를 살아가면서 손에 든 것이 촛불이든 태극기든 역사 앞에서 후손 앞에서 부끄러운 판단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봄,
국민들은 여전히 태어난 조국을 사랑하고 있으며,
가정과 사회와 나라에 새봄의 기운이 차고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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