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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맛 에그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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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일까요?
우문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음식은 사람에 취향이나 민족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된장국을 서양 사람들이 원더풀을 외치면서 엄지를 치켜 세울 리가 없으리라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 범위가 넓기에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범위를 좀 좁혀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버터,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짬봉은 찾기가 조금은 수월하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서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그 음식 군에는 빵이 우선적으로 들어가리라 봅니다.
빵의 어원은 포르투칼에서 유래가 되었답니다.
그 빵 중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만든 에그타르트라 합니다.
수도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깐 여기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넘어가면 에그타르트 빵이 왜 유명한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의 중세는 수도원 중심으로 사회생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수도원 안에서 의식주가 다 해결이 되는 구조로 되어있었지요.
당시에 일상사인 농업에서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물건, 무기의 제작 등 그야말로 그 안에서 자급자족이 일어났던 공간이지요.
물론 이 공간을 엮어주었던 것은 카톨릭이라는 종교입니다.
이 수도원에서 성직자들이 옷깃을 빳빳하게 풀을 먹여서 세우는 재료로 계란 흰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옛날 교복시절 여학생들이 흰 옷깃에 풀을 먹이던가 아니면 그 전 우리 조상들이 한복의 동정에 풀을 먹여 각을 세웠던 것을 연상하시면 이해가 좀 더 쉬우리라 봅니다.
계란 흰자는 풀먹이는 재료로 쓰였는데 노른자를 쓸 마땅한 대안을 찾던 중에 만든 것이 에그타르트라는 빵을 고안해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도원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공간이 됨으로 이 레시피는 외부로 일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세를 지나서 수도원 제도가 없어지면서 이 빵집은 수도원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수도원에서 50여 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이 빵을 만들어 파는데 그야말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는 사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관광객들은 그 줄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런 것을 인지한 현지 가이더들은 미리 주문을 해 놓았는지 아니면 가이더에게는 특별히 먼저 주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일괄 구입하여 하나씩 맛보기로 주었다.
큰 특혜를 베풀어 사온 것을 또 특혜를 주어 하나씩 맛보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맛을 보지 않았으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단 모양은 국화빵 틀의 지름을 1센티미터 정도 확대한 후 주름살을 펴서 밋밋한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전체 모양은 원뿔 중간 정도 자랐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빵의 색깔은 갈색에 가까우면서 반질반질 한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한 컨 남겼어야 되는데 너무 맛있다는 이야기에 먹어 보기 바빴지 그 까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외관의 식감은 얇은 철판 틀에서 구워서 그런지 바삭바삭하였으며 맛은 상대적으로 달짝지근했으며 내부는 국화빵처럼 말랑말랑하였으며 엄청 부드럽고 달짝지근하였다.
우리나라 제과점에도 그런 맛을 내는 빵이 분명 있으리라 보는데 내가 찾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 빵도 세계화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사람 입맛에는 가장 맞게 진화되고 있다.
음식도 창의성이 발휘되는 만큼 아직까지 이 세상에 없는 맛을 일구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에그타르트라는 빵도 누군가가 고안하기 전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것이다.
그것을 제로니모스의 깨어있는 빵 제조사가 머리를 써서 창의적으로 고안한 명작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라 본다.
명작이나 명품은 그냥 탄생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누군가가 고뇌에 찬 각고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으리라 본다.
아직까지 에그타르트의 레시피는 공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개가 안 되는 바람에 더 신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명성의 음식의 레시피가 알려지지 않는 한 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은 유지되리라 본다.
좋은 관광지에 특별한 음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궁합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제대로 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함께 그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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