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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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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2-08 07:33 댓글 0건 조회 9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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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학의 백미는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꼽으리라 본다. 소설의 재미도 그렇지만 인간의 내면의 세계, 현실, 이상 등을 적절하게 돈키호테라는 대상을 통하여 끄집어냈다는 데서 가치를 더 부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소설이 나오기까지 작자인 세르반테스로 많은 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15세기 스페인이 잘 나갈 때 군인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전쟁도 치르고 그 과정에서 팔을 잃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이 돈키호테라는 작품도 작가가 인생말년에 쓴 작품으로서 당시에 사회와 작가의 인생역정 등이 이루어져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이 쓰여진 배경은 스페인 중남부 고원지대로서 해안지대에 비하여 땅도 비옥치 않고 건조한 지역으로 사람이 살기에는 크게 좋은 곳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메마른 땅이기에 그런 소설의 배경이 된 지도 모른다. 실제 소설의 배경이 된 라마차는 돈키호테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서 관광상품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에 무대가 되는 봉평의 사례를 보면 라만차가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 상상을 해 봄직도 하다. 봉평은 국내용이지만 라만차는 국제적인 무대를 가지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물밀 듯 밀려온다고 보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리라 본다. 인간세계에서 문학이 없어지지 않는 한 라만차는 스페인문학 아니 세계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끊임없이 관심을 받으리라 본다.

 

돈키호테는 누군가? 유럽 중세 시대 몰락하는 중세 귀족으로 기사 이야기에 심취한 나머지 정신이 살짝 돈 사람으로 나온다. 현실과 환상에서 왔다 갔다 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독자들이 보았을 때 이해할 듯 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인물의 설정부터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소설의 전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본다. 이 돈키호테를 더 돈키호테 식으로 보이게 하는 조연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뚱보 농부 출신의 판초이다. 이는 주인공의 되지도 않는 말에 넘어가는 그야말로 순진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재미를 더 해 주는 감초역할은 역시 주인공의 말인 로시난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에 위험천만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주인공을 태우고 다녀야하는 막중한 업무를 띄고 나왔다. 문제는 그 로시난테가 팔팔하고 젊은 말이 아니라 말 자신도 겨우 살아가는 딱한 처지에 있음을 소설에서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돈키호테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자신의 뜻을 펴기 위해서 작위를 받으러 떠난다. 그런데 그 작위를 받으러 간다는 곳이 다름 아닌 어는 여관으로 가게 된다. 그 여관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뜻과 같이 해 달라고 하니 여관 주인 역시 난감하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여관주인은 이성의 세계에 있고 주인공은 환상의 세계에 있으니 일이 제대로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알아챈 여관주인이 주인공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충 작위를 주는 장면이 나온다. 기사가 된 돈키호테는 거대한 풍차와 맞닥트려 싸우다 다치는 등 보통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소설은 이어진다. 독자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울 수 도 있고 황당무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장면을 엮어서 모든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야릇한 인상을 심어주는 이 소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소설로 자리매김 되었다.

 

중세시대 한 사람의 작가가 쓴 소설로 인하여 훗날에도 이렇게 파격적인 효과를 낳고 있는 경우가 흔치는 않으리라 본다. 소설이 쓰여진 당시에 그 지방은 소설 속에 묻혀 있었을는지 모르지만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나가면서 더 생생하고 새롭게 부각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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