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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여행해야 할 이유 10가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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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바람이 많다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우리 모교 교가에 ‘태평양을 넘는 바람 모두 마시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강릉쪽에서 태평양을 넘는 바람을 모두 마신줄 알았는데 제주야 말로 태평양을 넘는 바람을 가장 먼저 마시는 곳으로 알고 왔다.
태평양의 거대한 바람이 제주도를 지나면서 바람결이 일본으로 가던가 아니면 중국쪽으로 길을 튼다고 한다.
그정도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대하고 빈번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태풍이 불어와도 제주도에서 길을 물어서 방향을 결정한다고 할 정도이다.
태평양에서 불어 오는 바람의 길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제주도에서 바람은 일상사나 마찬가지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 바람이 우리나라 내륙에서 불어온다면 사람살기가 진짜 어려울 것이라 느껴졌다.
철원이나 춘천같이 한겨울에 영하 20여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에서 제주도에 불어오는 바람량이 불어진다면 살아가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다행이 제주도의 날씨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관계로 바람만 막아줄 정도의 옷이라면 견딜만 하였으나 바람의 량이나 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했다.
예전부터 3다도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돌이 아닌가 싶다.
속된 표현으로 발길에 닿는 것은 돌뿐이 안보일 정도로 돌이 많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돌을 육지로 반출시켜 조경석으로 이용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반 돌은 육지 반출이 엄격하게 제한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하기사 누구에게나 돌 반출을 허용한다면 제주도의 명물인 돌이 씨가 마를터인데 이를 허용하지 않고 두고두고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미래를 위하여 현명한 판단인지도 모를 일이다.
제주도의 돌은 그 자체가 훌륭한 자산이자 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건축자재가 아닌가 싶다.
제주 고유의 주택의 담장은 모두 돌로 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돌 자체가 울퉁불퉁하여 높이 쌓아도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었다.
얼마나 단단한지 모 허름한 담장을 지나가면서 발로 걷어 차 보았는데 보기보다는 훨씬 단단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농업용으로 감귤밭에 방풍 담장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엄청 많았다.
밭의 경계를 따라서 구획지어진 것은 바로 돌담장이 대신하는 모양새였다.
내륙처럼 둑이 경지의 경계가 아니라 돌 담장이 경지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주 여행시 돌의 쓰임새 중에 가장 특이한 점이 바로 묘소 주변에 사각 돌담장이다.
제주에는 어디에 묘를 쓰던 간에 묘 주변은 돌을 모아 사각담장으로 둘러쌓아 놓았다.
높이는 1미터 남짓 하며 폭은 좁게는 외줄, 넓게는 2미터 내외로 쌓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왜 묘지 주변에 돌을 쌓았는가에 대한 이유는 과거에 산불이 워낙 많이 났기에 묘지의 잔디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설과 말이 많은 관계로 말이 풀을 뜯기 위해 봉분을 훼손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했다.
어찌되었던 그런 이유는 과거에 사연이고 지금도 그 문화를 그대로 전수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제주에는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치르는데 매장비율이 50퍼센트를 넘는다고 한다.
묻고 담장도 처 주고....
그런데 제주 땅 값이 워낙 비싸지다 보니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 위주로 재편이 되다보니 비싼 땅에 조상을 묻는 것이 아닌 화장쪽으로 급격히 옮아가는 추세라 한다.
장례문화고 조상숭배고 간에 돈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다.
돌이 많은 제주, 문화도 돌과 떨어지지 않게 발전시켜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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