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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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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굳이 나서서 뭣을 하다보면 사달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 말은 일을 하면 중간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는 말과 상통하리라 본다.
일하고 재미도 못 보는 그런 불상사가 나타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가만히 있는 것이
최고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싫던 좋던, 자의든 타의든 간에 무수한 일과 직면 하게 된다.
일의 목적이 뭣이던 간에 몸을 꼼지락 거리는 것 자체가 일의 시발점이 된다.
상상만 하고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는 일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건 그냥 꿈이나 망상에 불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상이 현실화되도록 몸이나 말로 움직였을 때 비로소 일이 되며 그 일에 대한 과정이나
결과가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해 본다면 가급적 가만히 있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추해보면 우리네 인생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어떤 것이 실패였다고 열거를 하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 이 또한
실패가 아니겠는가.
성공으로만 자신의 인생이 엮여져 왔다면 지금 현재의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 보았지만 짜릿한 성공의 맛을 본 것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하나라도 제대로 성공했으면 그 분야에서 명성을 날릴 수 있을 터인데 그런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성공의 대열에 끼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밥벌이를 하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록 쥐꼬리만 한 일이지만 자신이 선택해서 일구어낸 유일한 희망이자 성공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뭔가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투자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몸으로 하던 돈으로 하던 열정으로 하던 간에 투자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본다.
늘 실패를 하면서도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된다.
물론 시작할 때에는 성공하리라는 확신에 차서 첫발을 디디지만 결국에는 쪽박 차는 쪽에서
종결된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봐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성공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보다 성공을 전제로 했을 때 그 척도가 어떻게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내가 투자를 하여 돈을 얼마정도 벌 것인가, 시간이나 열정을 투자하여 무엇을 성취하거나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돈을 벌어야 겠다거나 어떤 일을 멋있게 성취해야 하겠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냥 구름 잡
듯 세워놓은 목표를 이루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설사 이루었다하여도 그게 성공인지 실패인지 애매모호할 때도 생긴다는 것이다.
밥 먹고 살 정도만 돈을 버는데 목표를 세워 놓았다면 지금 이 순간에 굶어죽지 않은 사람은
죄다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친구를 만나는데 회비 정도 내서 거기서 같이 소주라도 한 잔 같이 기우린다면 인간관계에서도
성공을 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가지고 성공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남들이 쉽게 죄다 하는 것을 가지고 성공의 산물이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일인자는 그 분야에 몇 명밖에 없다고 본다.
그 일인자의 반열까지 올라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인생실패라 한다면 변방에서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한 사람으로 귀착되어 버릴 것이다.
남과 비교해서 못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내 인생이 초라하게 보였다면 그 또한 실패한
인생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 굳이 도전할 필요가 있을 것인가에 방점을 찍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괜히 투자를 했다가 있는 열정이나 돈까지 홀랑 날려버린다면 그 다음엔 희망까지 잃어버릴
염려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돈 같은 경우엔 잘못 투자를 하다보면 쪽박을 차게 되고 그 결과 파산이라는 고약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뭔가 투자하고 싶어도 겁이 나서 투자가 안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안전한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안전한 길을 통해서 더 이상 험악한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이 또한 훌륭한 투자가 아닐까 싶다.
배 곯지 않고 등 따뜻하다면 이 또한 그럴싸한 인생이 아니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세상에 부러울 일은 별로 없으리라 본다.
安貧樂道인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는 너무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인간이 식물처럼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어날 일이 무서워서 그냥 무위도식으로 살아간다면 이 또한 인생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삶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뭔가 하긴 하는데 목표점을 너무 높이 세우지 않는 것이 편안한 인생을 사는 지름길이라 본다.
물론 능력이 된다면 고상한 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려는 맛에 살아가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능력이나 처지에 맞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인생에 잔잔한 묘미를 맛
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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