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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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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8-05 08:50 댓글 0건 조회 9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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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방궁에 살으리랏다.

잠자리 중에서 제일 허망할 때가 술 진땅 먹고 럭셔리한 호텔에서 잠 잔 후 깨어 났을 때가 아닐까 싶다.

모처럼 좋은 호텔에서 짐을 풀었는데 그날따라 분위기를 살리려고 술을 좀 과하게 먹었다 치자.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호텔 주변 환경은 좋으나 술에 취해 그 환경을 제대로 맛보지도 못하고 눈만 붙이고 일어난 후에 허망함이 없다면 이는 좀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술에 취해 마굿간 같은데서 쓰러져 잤는데 아침에 눈 떠 보니 정신이 퍼득 들었다.

이때는 어떤 생각이 들어갈 것인가.

아무래도 술이 웬수라는 생각이 들어갈 것이다.

마굿간 같은 잠자리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되는 감정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라는 행성에 옹기종기 모여서 산다.

사람 하나하나 마다 삶의 방식이나 패턴은 다른 방향으로 분화되어 있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어떤 민족들은 선상이나 해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산중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주거의 형태와 사뭇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어떤 곳에서 사는 삶이 가장 격 높은 삶일 것인가에 대하여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를 시켜왔다고 본다..

잘은 모르지만 가장 최근에 진화된 주거공간이 아파트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쾌적한 주거 환경이 콘크리트 상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불편한 점은 점점 개량시키고 필요한 점은 점점 부각시키면서 주거환경의 변화를 끊임없이 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민족의 주거는 주로 기와집 아니면 초가집 형태였다.

기와집을 그래도 기득권이 있던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고 초가집은 보통의 사람들이 주로 살았을 것이다.

초가집 가진 자는 기와집이 엄청 부러웠으리라 상상된다.

 

우리가 늘 상상해 왔던 최고의 주거공간은 아방궁 같은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잘 지어 놓은 집도 阿房宮(산자락 옆에 있는 궁전이란 뜻으로 본 이름을 따로 지르려 했으나 그 이름이 나오기도 전에 불타버렸다고 함) 앞에서는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아방궁은 주거의 극치이자 종착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천년 전에 지어진 아방궁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럭셔리한 주거의 표상으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방궁에 살던 자나 그 변방에 살던 자나 살고 나면 다 똑 같아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평한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싶을 정도로 인생의 끝자락에 가면 한 줄기에서 다 만난다는 것이다.

아방궁에 살던 자와 변방에 살던 자가 딴 세상으로 간다면 이 또한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만은 세상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쥐뿔도 없는 자도 현재에 어려운 자신의 인생을 위로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인도와 그 근처에서 믿어지고 있는 힌두교일 것이다.

우리가 보았을 때 참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들의 세계는 그것이 최고의 선으로 판단하면서 수긍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이해를 하기 힘든 장면도 있지만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서는 이런 삶이던 저런 삶이던 종착지에서는 같이 만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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