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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고에 다닐 때 배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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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7-13 09:31 댓글 0건 조회 1,0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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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고에 다닐 때 배웠던

농고에 다닐 때 토양비료란 과목이 있었다.

농업분야을 전공했던지라 농업과 관련된 과목의 맛은 다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과서의 내용을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가르치는 자는 배우는자의 머리에 지식과 식견을 불어넣어 주는데 급급했고 배우는 자는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을 머릿속에 집어 넣어 암기하는데 주력하였다.

 

라는 개념은 아예 없었다.

잘못 를 외치다 보면 수업을 방해하는 훼방꾼 정도로 인식되어 선생님에게 두들겨 맞았던 기억도 나는 것 같다.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는 를 즐겨 쓰는 학생의 입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한다면 질문을 하는 학생은 선생 입장에서 아주 고약한 심보를 가진 학생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었다.

 

이러다 보니 훌륭하게 느껴지는 교사는 교과서에 어려운 내용을 소화가 잘 되도록 재가공하여 불어 넣어주는 사람이었다.

설명을 잘 하여 이해도를 높이고 그것을 머릿속에 오랫동안 파지될 수 있도록 단도리를 잘 하는 선생이 최고의 선생이었다.

지금도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는 학교에서는 이런 패턴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선생님을 좋은 교사로 칭송하고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당시에 토양비료 시간에 배운 것 중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이 하나 있었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산소, 탄소, 수소를 포함하여 중요 3요소의 비료인 N, P, K를 중심으로 칼슘, 마그네슘, 붕소, , 망간, 아연, 몰리브덴, 염소, , 구리가 포함된다.

16가지 요소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질인데 이 물질을 바탕으로 식물체가 구성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산소와 탄소, 그리고 수소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는 이 16요소 중에 하나만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것을 중심으로 식물생장 및 수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16요소 중에 몰리브덴이란 요소가 부족하면 다른 요소가 아무리 풍부하다해도 수확량은 몰리브덴이 없는 것에 기인하여 수확량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고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독일에 식물학자였던 리비히였다.

이는 식물생육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16가지 중 하나만 부족하면 그 하나에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아 생육과 소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어느 한 쪽이 망가져서 인생자체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하여도 건강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 돈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역으로 뭔가 획기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건강은 팔팔한데 돈이 없다면 그 돈이 결핍요소가 되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결국은 국가든, 사회든, 가정이든, 인간 개개인이든 간에 모든 것이 적절히 충족되어 있어야지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가 적절히 갖추어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물론 주변이 상황이 좋아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경우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돈이 부족하여 인생자체에 망쪼가 들려는 사람은 돈을 벌면 될 것이고, 명예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명예가 있는 쪽으로 핸들을 틀면 될 것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라 보지만 현실이 그런걸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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