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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일의 기록 ⑤ - '코로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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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0-06-03 17:34 댓글 2건 조회 9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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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습격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마다 다양한 역설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이혼율이 20% 가까이 줄었는가 하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도 막아내지 못하던 서울 집값을 내림세로 돌아서게 했으며, 단속이 쉽지 않은 성매매 역시 급감하여 집창촌들은 하나 둘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고 세계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잠시나마 미세먼지 없는 지구촌에서 살게 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는가 하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가 바닥이 보일만큼 다시 맑아지고,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무려 10만 마리가 넘는 홍학 떼들이 찾아들었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리기도 했다. 인간의 활동이 뜸한 틈을 타고 자연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한국산 비데와 의류 건조기, 진공청소기, 정수기가, 중국에서는 면역력을 키운다는 한국산 홍삼제품과 라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렸는가하면, 유럽에서는 한국산 진단키트는 물론이고 혈압계와 체온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천지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서둘러 자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좀 더 인내하지 못한 자책감에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거나,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응으로 한국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면서 K-방역과 K-바이오 열풍에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리아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앞 다퉈 기사를 다루고 있다  

코로나19 역설 중 결정판은 뭐니 뭐니 해도 우수한 진단키트로 카타르의 신뢰를 확보한 후 236,000억원에 이르는 카타르의 LNG100척 수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나라만이 보유한 고도의 건조기술이 바탕이 되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분명 비극적이고 참혹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역설이 있는 법,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한국인들은 지금 난국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의 변곡점에 선 문명 앞에 당당히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 외신은 백신도 치료제 개발도 한국이 가장 앞서있다고 전한다. 또 한번 기대를 걸어보는 일이 결코 무리는 아닐듯 싶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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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상황의 양면성이 없다면 인류의 역사도 존재할 수 없을 법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살인도 애국이 되고 거짓과 음모도 탁월한 전략이 되기도 하지요
코로나 19 상황이 인류에게 던져주는 이미를 다각적인 통계를 근거로 일깨워주신 고마움,
큰 박수 보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반사적인 이익에 취해 방역에 소홀하면 절대로 아니된다는 점 상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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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스텔스처럼 번질지 몰라 전전긍긍입니다.
그저 지금은 각자가 자정하고 보내는 방법밖에 없는 듯 합니다.
다행히 강원도는 잠잠해 졌지만 늘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