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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일의 기록 ③ - '인류가 과연 지구의 주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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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지구의 주인은 사람인줄 알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이 생각을 접기로 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 수는 있어도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생물에 불과한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지구의 환경은 물론 인류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일상의 행동양식과 그동안 문제시 되어왔던 지구촌의 웬만한 문제들까지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떤 제도와 힘으로도 할 수 없었던 국경을 봉쇄시키거나 인적교류와 물류를 단절시켰는가 하면 지구촌의 고질적인 문제, 전쟁을 쉬게하고 환경오염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 바이러스는 45억년 지구의 역사를 통해 주인행세를 해온 인류를 위협하며 그들이 일궈놓은 문명과 질서를 해체시키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당연히 지구의 주인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발생 4개월여, 전 세계에 감염자가 460만 명이 넘고 사망자만 32만 명에 이른다. 과연 호모사피엔스가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날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하게 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가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볼 만큼 방어를 잘 하고 있지만 인간의 희생이 너무도 크다. 일단은 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앞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두고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생겨야 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올지 모를 일이다.
어쩐지 몬도가네 식으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했다. 대자연 앞에서 겸손치 못했던 인류, 그들은 지금 코로나19에게 그 동안 누렸던 지구촌의 주인자리를 다만 일부라도 내주고 살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큰 이유다.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보급되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거리는 두고 마음은 가깝게 하라지만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오버랩되면서 극한의 외로움에 씁쓸함이 더 해지는 하루하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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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문화인은 문명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야만을 먹고 즐긴 죄를 코로나 19 같은 재앙으로 화답하는 듯하여 매우 불안합니다.
인구의 1/3을 몰살시킨 흑사병에도 인류는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번성했으니 코로나 19 역시 탁월한 인류의
문명에 의해 진압되는 날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후배님의 의미있는 화두로 새아침을 열어봅니다.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문화도 양극화 되어 그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양극화는 상존합니다.
산 쭈뚜미를 먹다가 목에 걸려 켁켁거리는 모습이 아직 우리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