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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생활의 멋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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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맛과 멋 장 영 기 (아라리 명예기자)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 사십년을 청산하고 늘그막에 고향으로 귀향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영향도 받았지만 나의 근원적 내면에는 농촌과 산촌의 DNA가 내 몸속에 흐르고 있는 까닭이 아닌가한다. 그래서 가끔씩 흥얼거리는 유행가의 노래 가락이 ‘정든 땅 언덕위에 초가집’ 짓고 낮에는 밖에 나가 길섬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소리 목매여 온다‘... 누구의 작사 작곡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입에서 입으로 구전(口傳)되어 불러 왔던 소시적 노래 가락이다.
그것은 내 천성적 DNA가 어릴적 부터 형성된 촌놈 기질이 있어, 서정적 노래 가락이 몸에 익숙하다. 나는 동트는 아침에 개짓는 소리와 수닭이 횃치며 ‘꼬기오’ 하고 울며, 여명과 정오를 알려주는 소리가 정답고, 마음의 안식을 준다. 해가 서산으로기우는 일몰 때면 영사기에서 나오는 빛같이 산 밑으로 비처오면,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촌음을 아끼며 가을걷이를 하던 시골 여인이 정겹게 보였다.
마치 아가서에 나오는 술람미여인 같이 거무스름하고 건강미 넘치는 맨 얼의 시골 아낙이 좋았다. 고교를 막 졸업하고 인생 앞 진로를 놓고 고민 할 때, 부친께서 지근거리에 둘째 아들을 울타리로 두고 싶으셔서 동내 누구누구의 딸과 결혼하면 나중에 서울에 집한 채 사 주시겠다던, 권면을 만류하고 나는 탈 농촌하여 산업화 시대에 도시인 서울로 상경 했다.그런데 신께서 나의 배필로 토박이 서울 아가씨를 아내로 간택하여 붙여 주셨으니 얼마나 삶의 패턴이 변화무쌍 하였겠는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사람은 사람으로 맞부딪처 세련되어가고, 그 인격이 형성 되는 것 같다. 늘 우리 부부의 대화의 이중적 구조의 틀은 ‘도시사람’ 과‘시골사람’그리고 잰더인 ‘남자’와‘여자’이야기다.
S 대 국문학과 모 교수는 강의 중 장호원에 복숭화 나무 밭을 좀 구입했다고 했다. 그 분이 복숭아나무를 좋아하는 까닭은 ‘화도’(花桃)를 보기위하여 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하고 노래하던 “고향의 봄”이 몹시 그리웠기 때문이라고... 나도 귀향 일년차 충북옥천 까지 손수 차를 몰고 가서 청매 .홍매, 복숭아 묘목을 구입하여 터 밭에 심었다. 봄이 되면 자목련과 복숭아 꽃과 청매와 홍매 꽃이 향기를 풍겨 낸다. 그리고 냉이와 쑥, 개드룹 나물을 따서 손수 건강식을 만드는 아내의 손맛과 그 꽃핀 언덕에 원거리 친구들이 찾아오면, 집 언덕에서 포츠를 잡는 것이 시골 전원, 삶의 멋과 맛이 아니겠는가 ? 아침이면 진도견과 애견 뽀리를 앞세우고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며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낭만도 도시인들은 가히 상상도 못할 멋과 맛이다.
원,근 거리에서 지인들이 찾아오면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노래방 답답한 밀페 공간에 가지 않아도, 키타를 치며 마음껏 합창을 부르며 춤,추며 흥겹게 괴성을 지르고 스트레스를 날려도 주위에 소음공해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삼겹살 구어 먹고, 토종닭 오갑피 백숙을 만들어 무쇠 솥에 장작 때어 고아 먹으면 한철 건강은 거뜨히 지킬 수 있으니 이 또한 멋과 맛이 아니겠는가? 친구들아! 정선으로 놀러 오라, 곤두레 산나물 축제와 토속 음식축제에 어울려서 소시적 먹던 음식으로 추억의 향취(香臭)를 마음 껏 회상하며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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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위 글은 정선군 아라리 사람들 명예 기자로 위촉받고 관내 시골 이야기를 집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한 된 범위의 글을 신문에 게재 했다.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해오락 님!
글을 쓰는 그 때의 풍광이 지금도 똑 같다고 할 수 없겠지.
시간은 지나가면 꽃도 시드니.....옛 어른들의 노랫 가사에
'화무는 10일 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라 했던가!
이 얼마나 정지시킬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아타까워 하는 소리인지
이제서 알 것 같으니 말일세.....
그래도 귀향하여 안착한 목사님과 사모님이 대단하지.....
식자로서 정선군 내지는 정선읍을 위해 한 역할해 주시니
동기로서 고맙네......소생도 요즘 목사님의 봄처럼 보고, 느끼고,
그리고 즐긴답니다. 내내 건강하소서!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젊은이는 공간에 집착하고 미래를 꿈꾸고, 늙은이는 시간에 전념하며 과거와 현재에 산다고 하네요.
그저 어릴때 가졌던 소박한 서정적 풍광 입니다. 코로나가 끝나야 6월 쯤 얼굴 뵙수 있겠군요, 샬롬.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