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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밑창 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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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밑창 태우기
과학이 발달하다보니 모든 것이 센서에 의해서 움직이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의 감각기관이 해야 할 일은 센서와 기계의 조합이 알아서 해 주는 세상이 된 것이다.
주방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은 화재일 것이다.
이를 방제하기 위하여 각종의 대책을 다 가져다 놓은 것이 현대의 주방일 것이다.
가스유출방제센서, 화재감지센서, 타이머와 같은 센서와 기구를 통하여 인간의 감각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을 손봐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주방은 가족의 민생고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공간인 것이다.
아무리 인스턴트 음식이 발달해도 지지고 볶지 않는다는 것 뿐이지 데워먹거가 삶아서 먹어야 하는 경우에 주방을 거치지 않고는 일이 안 되는 것이다.
모든 주방 기계 기구들이 과거처럼 본연의 업무만 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라 그보다 조작과 실수로부터 문제 발생이 덜 되게 구안되어지고 있다고 본다.
필자도 본이 아니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생활 비슷한 방향으로 살고 있다.
누구나 다 가족끼리 아니면 친구나 지인끼리 늘 오붓하게 음식을 먹고 싶은 욕망은 있겠지만 그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다.
타인이 나의 음식먹는 것 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요망사항은 크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누구나 다 혼밥시대에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혼밥 세상이 지나면 밥도 배급식으로 타 먹어야 하는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제 손으로 숟가락질을 할 능력이 있을 때 까지 배식판을 들지 않으면 못사는 세상으로 갈 것이다.
예전 같으면 담뱃대를 물로 ‘에헴’만 외쳐도 대접을 받았었는데 그런 세상은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뿐이라 본다.
결국 그 다음은 누군가가 밥숟갈로 자신의 입에 밥을 떠 넣어 주어야지만 살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간다.
그 다음 단계는 숟가락이고 젓가락이고 간에 만고 필요없는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혼자서 밥도 해먹고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살림도 하는 그야말로 “나는 자연인이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주변을 파고 들것이다.
지금은 자연인이 주로 산속에 포진해 있지만 앞으로는 농어촌으로 그리고 도심속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하리라 본다.
자연인이 꼭 산중에만 있으라는 것이 법에 나와있지 않은 한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연인의 생활패턴으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으로 가리라 본다.
누가 그런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사회와 문화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대접을 받고 싶으면 스스로가 알아서 챙기는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온 것이다.
좋게 말하면 우리의 인생사이클에서 예전에 겪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 더 들어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환갑줄 정도 되면 대부분 저승으로 갔다.
그러던 것이 식생활, 의료, 위생 등이 개선되면서 수명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예전에 가 보지 않았던 세계를 우리는 새롭게 열어가야 하는 운명론적인 삶에 처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도 죽기 전까지 존재가치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살리면서 품격과 품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애는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남이야 뭐라하던 간에 내 자신이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먹거리라 본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 중에 식욕이 단연코 상위에 있음으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걱정해야 할 것이다.
싫던 좋던 죽는 순간까지 혼밥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혼밥을 어떻게 품격있게 승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필요하리라 본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사람, 음식의 멋과 맛을 추구하는 사람, 전통적인 음식문화를 추구하는 사람, 추억을 곱씹으면서 살아가는 사람, 연명식을 쫓아가는 사람 등 다양한 사고방식에 따라 혼밥족의 음식문화는 달라지지라 본다.
음식을 먹는 것은 맛과 함께 분위기라 본다.
맛에 대하여 만족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냄비 밑창 안태워보고 어찌 일류 요리사 되리오.”만 고려한다면 이 시대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 이끌어 갈 훌륭한 혼밥족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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