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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지구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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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또 웬일이야?」
어젯밤 통화했는데 뭐 또 할 말이 남았나 싶어서다.
「아~아닙니다. 여기는 00경찰서 00지구대입니다.」
아니, 보이스피싱?..
순간적으로 퍼뜩 떠오르는 생각에 당혹스러웠다.
아니지, 분명 친구로 입력된 전화인데 그럴 리 없지!
「여 여보세요! 무슨 일입니까?」
이 친구 무슨 일로 직접 전화 못할 상황인가?..
어디 쓰러지기라도?..
짧은 순간에 별생각이 다 동원되었다.
「그게 아니고 누가 역 앞에서 휴대폰을 주워왔는데
선생님과 통화기록이 있어 전화드립니다」
............................................
「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그 친구 집으로 전화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황당한 건 그다음이다.
아내의 폰에 입력되어있는 친구 부인의 전화로
「접니다. 옆에 계시나요?」
.............................................
그래서 전화를 바꾸어 여차여차 저차 여차하였더니
그 친구 대답은
「내 전화기가 왜 거기가 있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기 폰은 집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찾아보라고 했더니 잠시 뒤
낮에 운동하러 역 앞까지 갔다가 그곳 벤치에 잠시
앉았었는데 그때 두고 온 것 같안다.
운동 나갈 땐 늘 폰을 안 갖고 다녔는데 오늘따라...
「여보게 다 됐네 다 됐어. ㅎㅎ」 -어단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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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친구분과 우애가 깊으시니까 작은 실수도 웃어 넘기는것 같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아무 얘기나 막 할수 있는 친구가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요새같은 어려운 시기에 절실히 다가옵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어느 날 중등 교장을 역임한 친구가 그럽디다.
자기에게는 "제자들이 있어 큰 자산이야"라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자산가를 내 친구로 뒀으니
내가 더 큰 자산가가 아닌가?!" 라구요.
친구는 긍정에서의 출발이라 생각합니다만..^*^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이 흐드러지게 핀 붉은 꽃은 홍매화인지요?
아무튼 자산가를 친구로 둔 더 자산가 선배님을 두었으니
저는 선배님 보다 더 더 자산가입니다. ㅎㅎ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수양 꽃복숭아(수양 홍도화):장미과 낙엽 활엽 교목.
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 개량된 복숭아나무의 일종입니다.
꽃말은 고결, 정조, 이해, 용서, 사랑의 노예 등..
저는 하위 70%로 만족할랍니다.^*^
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니가 왜? 거기서 나와? ㅎ ㅎ ㅎ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그러네요.ㅎ
결코 먼 얘기가 아닙니다.^*^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코로난지 나발인지 때문에 운신도 잘 못하는 우울한 나날에
선배님의 재밋는 이야기는 이를 극복하는데 부족하지 않습니다.
늘 긍정적으로 사물을 직관하시는 선배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마스크 쓰고 광화문 사무실 오가시는데 불편 많으시지요?
하여간에 우떻게든 잘 삐대야 하는데.. ㅎ
90년사 휘호 "立志雄飛"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