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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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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최고의 선물
내 – 나의
생에 – 인생
최고의 – 가장 높고 큰
선물 – 일상을 벗어난 칭찬이나 보상, 물건
제목을 찬찬히 뜯어보면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어떤 측면에서 보면 무진장 엄한 내용이 다 포함된 듯 한 느낌도 들어간다.
같은 말이지만 언제 누가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보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같은 말이지만 느낌의 강도는 사뭇 다르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라는 것을 먹고 살아간다.
그 나이가 어떤 한계점에 다다르면 결국 인생은 종을 치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에 단계별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과 범위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유아기에 맞는 언행이 있는 것이고 노년기에는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령대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젊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이 나이가 들어서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와 반대로 젊은 날엔 보이던 것도 나이가 들면서 의미 없는 일로 변해버리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밥을 먹고 경험을 한 사람은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모이고 쌓여서 세대 간이라는 경계가 발생되기도 하며 자칫 잘못하다보면 갈등도 생기에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노년에 대하여 삿대질을 할 필요도 없고 노년에 처한 사람이 젊을 층을 대상으로 싸가지가 없다고 외쳐봐야 큰 의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날씨는 전형적인 초봄의 형태로 출발한다.
예년에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나 황사도 올해에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이다.
공장 굴뚝의 연기나 자동차 매연 등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늘은 점점 더 맑고 푸르러가는 느낌이다.
질병이 아무리 겁나고 무섭다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긍정적 메시지도 던져줄 수 있음을 확연히 인지할 수 있다.
아침에 방구석을 나오면서 언뜻 느낌이 오는 것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제목의 내용이다.
집구석을 쥐구멍 드나들 듯이 드나들면서 좋은 생각, 의미 없는 생각, 불길한 생각, 걱정거리 등을 쏟아내고 살아가는데 오늘은 왠지 제목 같은 생각이 떠오르기에 몇 자 적어보고 있다.
아마 젊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다면 생뚱맞다거나 나이에 걸맞잖다고 치부할 수도 잇을 것이다.
이제 필자의 경우, 그 정도의 생각을 해도 누가 무안을 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같은 생각을 해도 언제 누가하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내 생에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본 적 있는지.
모 유행가 가사에 보면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당신과 만남”이라고 일갈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당신과 만났기에 내가 있는 것이고 내가 있기에 또 다른 당신이 있어서 인간사회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특정 인간과의 만남의 대상이 내 인생의 최고에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수긍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그 외에 선물은 없을 것인가.
그 물음에 답은 “그렇지 않다.”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또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타인에게 선물을 준적은 크게 많지 않지만 받은 것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단 그것이 선물인지 아닌지 인지를 하지 못하고 넙죽넙죽 받아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숨 쉴 수 있도록 해 준 자연도 하나의 크나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주변에서 찬찬히 살펴보면 내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단 그것이 선물이라고 강하게 느껴지지 못하는 것은 남에게도 다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받은 선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간다면 훨씬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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