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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행 -특별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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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행 – 특별한 음식 -
그 나라 사람들은 뭣을 먹고 살아가는가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가 조그만 나라에서는 북쪽 위나 남쪽 끝이나 먹는 것은 별반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밥을 주축으로 국과 나물, 김치와 된장 그리고 그 지방의 특산물로 이루어진 반찬이 기본이라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인도는 우리보다 땅도 훨씬 더 넓을 뿐 더러 인구도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문화도 엄청 다양하여 각 지방마다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종교도 힌두교를 중심으로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다양하게 분포되고 있다고 한다.
역사책에서 들었던 어지간한 종교는 그 쪽에 다 분포할 정도로 종교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만 같았다.
물론 종교가 달라서 음식이 다른 경우는 흔치 않겠지만 그 영향도 없지 않으리라 상상을 해 본다.
종교를 거론한 이유 중 하나가 인도는 육식과는 거리가 먼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육식 중에서 닭만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나머지 가축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종교와 관련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셈이다.
육식에서는 오로지 닭만 사용하는데 그것을 이용한 요리도 그 나라의 독특한 음식문화와 함께 발달해 있었다.
온화한 기후와 넓은 국토로 인하여 농산물 생산에는 유리하게 보였다.
어떤 농산물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음식문화는 달라지게 돼 있다.
음식문화는 전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조상들이 어떤 음식문화를 가졌었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그 나라의 농사는 밀과 함께 옥수수, 유채, 콩, 벼농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결국은 그 나라에서 나는 농산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음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도의 음식의 근간이라 표현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빵 종류가 주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밥도 중요한 기본재료로 보이긴 보였다.
밥과 빵을 먹기 위해서는 부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반찬역할의 요리도 자연스럽게 발달되어 있었다.
이들은 소를 신성시하지만 소에서 나오는 우유와 그 가공품은 즐기는 편이었다.
이것만 가지고 밥이나 빵을 먹기에는 한계가 있음으로 자연스럽게 스프나 소스가 발달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밥의 경우 쌀이 우리처럼 자포니카(찰기가 흐르는 쌀)타입이 아닌 인디카 타입(안남미 계통)이 주로 재배되고 이용되고 있었다.
길쭉한 쌀 모양으로 밥을 지어놓으면 푸석푸석하기 그지 없을 정도다.
불면 밥알이 날아갈 정도로 푸석한데 이 쌀밥을 먹자면 비비던가 볶던가 개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처럼 국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스프나 죽 같은 것을 만들어 밥에 말아먹거나 비벼먹는 형태로 보였다.
빵 종류도 이제는 세계화 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샌드위치나 햄을 넣어서 먹을 수 있는 식빵을 바탕으로 그 나라의 고유한 빵으로 나뉘어지고 있었다.
인도에 유명한 빵은 난이라는 빵으로 반죽되어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을 판으로 만들어 화덕에 구운 빵이 주가 된 것처럼 보였다.
필자는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은 없었지만 먼발치에서 보니 옛날 국수를 만들고 난 다음 그것을 화로에 구운 듯 한 느낌이 났다.
당연히 맛은 밋밋하다고 해야 할까 더 좋게 표현한다면 담백하다고 하면 통할 것 같다.
이 빵 또한 그냥 먹기에는 너무 밋밋함으로 소스를 만들어 먹지 않으면 잘 넘어 갈 것 같지 않다.
우리가 바라본 인도 음식의 근간은 당연히 카레밥이라 생각할 것이다.
필자 또한 인도에 가서 정통 카레를 실컷 맛보고 오리라 다짐했지만 우리가 먹었던 그런 카레 밥은 먹어 본 적 없었다.
아니 먹고 싶어도 그런 스타일의 밥은 구경도 못하고 왔다.
단 카레가 있긴 있는데 우리처럼 그렇게 순수한 카레가 아니라 카레 가루를 가지고 다양하게 소스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카레가 들어갔다 해도 우리나라처럼 확실하게 카레맛을 중심으로 다른 재료 맛과 곁들여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카레는 그냥 양념정도로 이용되고 있지 않나 싶었다.
인도 카레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카레 고유 맛을 최대한 내는 것으로 새롭게 변형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갔다.
어찌하였던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카레로 알고 갔었는데 우리처럼 진한 카레밥 자체가 없었다는 게 조금은 특이한 경험이었다.
향신료 쪽도 인도가 엄청 발달해 있는 나라였다.
특히 후추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향신료 중 하나이다.
이는 주로 인도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서양사람들이 후추를 먹기 위하여 육지 또는 해양으로 거래를 했던 품목 중에 으뜸이었다고 한다.
인도에서 후추를 가지고 서양으로 가면 최소한 몇 십 배의 이문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품목 중 하나였기에 무역상품으로 최고의 가치를 발휘했다고 한다.
실제 인도에 갔을 때 후추를 먹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후추를 먹기 위해서는 육류가 있어야 하는데 육류라곤 닭고기 뿐인지라 거기에 후추를 처서 먹기에는 무리가 좀 있었다.
원산지에서 후추를 곁들이면서 진정한 후추의 맛을 보려했는데 여의치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장님 코끼리 더듬는 식의 인도 음식 소개지만 필자가 본 인도의 음식은 원재료를 떠 받쳐주는 부재료가 더 발달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원재료는 담백하게 부 재료는 원재료의 담백함을 받쳐주는 절묘한 조화의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스 문화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해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특히 육류문화가 발달 안 되었기에 더더욱 소스와 스프 문화는 남다른 방향에서 발달됨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맛 볼 수 없는 소스와 스프를 경험하고 싶다면 단연코 인도를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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