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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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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20-03-08 09:37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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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는 날
바람소리/김윤기
당신의 입술은 뜨겁지 않다
돌아와 내 손을 잡는
노란 미열
그렇게 살아 돌아온 이여!
얼마만인가
천년쯤 흘렀을 세월 뒤에
타인처럼 수줍은 얼굴로 내 곁을 찾아
내 품에 안기는 이여!
그대 무덤가에 할미꽃 피면
천년 전에 남기고 떠났던
목멘 기돗 소리
산자락 덮은 숲에서
뻐꾸기처럼 울테지.
볼품 없는 꽃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지
산수유가 그러했다
겨울은 잔인하다
살갖이 앓는다
봄은 더 잔인한 계절
매해
뼈속까지 앓았다.
꽃이여! - 너를 만나기 위해 붉은 열매는 모질고 모진 겨울을 견뎌냈느니
임이여! - 그대를 만나기 위해 나는 저 깊고 어두운 죽음의 강물에 목숨 버리고 건너왔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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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오늘 아침 살포시 깨어나는 산수유 꽃 봉우리를 보고 너무 봄의소리가 반가웠습니다.
작년에 3년생 산수유나무를 집앞에 심었는데 여기 정선 산간에는 좀 기온이 낮아 이제야 피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