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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는 인생 - 호모 루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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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왜 배움이 되는가? (놀이하는 인생-호모 루텐스)
이 질문은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후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삶을 되 돌아 보면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입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과 상담을 해온 상담가들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더 일했어야 하는데”라거나 “ 근무시간이 8시간이 아니라 9시간이었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덴데”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만나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취 해 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회상 하면서도, 삶에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일에서의 성취감이 사생활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모든 것이 공허 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열심히 일 했지만 진정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은 삶의 균형을 잃은 지루한 것을 만듭니다.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위해 이곳(횡성)에 왔습니다. 그것도 일평생 동안 흔히들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놀이는 아이들만의 소일거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存在)의 생명력(生命力)입니다.
손자 손녀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바탕 술래잡기와 춤을 추고 , 그림 그리기, 찰흙 놀이를 하고 난 후에 이 아이들이 자기의 친부모보다 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좋아하고 찾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용돈이나 근엄한 모습으로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없습니다. 요즘 아내와 나는 아이들 유치원 출,되근을 자가용으로 시키며(유아원 bus가 외각 지역이라 운행이 안 됨) 손자. 손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다시 아빠의 직업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야하는 손자와 소녀와의 많은 추억을 남기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랑과 관계’ 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하니까 ?
놀이는 마음을 젊게 하고 일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인간관계를 잘 맺게 해 줍니다. 또한 젊음을 되돌려 줍니다. 놀이는 삶을 가장 충만 하게하는 사는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놀이는 삶의 우선순위에서 낮게 취급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과 가족을 부양해야 함으로 일(work)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그것만 지나치게 강조 되어 왔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은 알지만 존재(存在)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 성공과 권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놀이(Play)도 마찬가지로 중요 합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놀고 해방되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려는 요구가 있습니다. 불행이도 우리는 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존재(存在)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
나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종교인으로 ‘거룩과 경건’을 강조하고 살았습니다. 내 몸은 딱닥하게 굳고, 유연성이 없어서 한번은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관광버스 안에는 온통 춤추는 캐바레가 되었는데 무아지경의 바다에 빠진 친구들 속에서 나는 너무나 쑥 스럽웠고 일상화 되지 않은 춤, 사위속에서 2박 3일 여행이 지옥 같은 나날이 였습니다. 그런데 한바탕 놀고 난 친구들은 더욱 결속된 우애를 나타냈습니다. 아하! 이 춤 속에도 신비 한 힘이 있구나 ! 억지로 몸을 흔들며 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시간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을 경영할 때 주입식 교육을 못하게 하고 먼저 한글 문자 교육을 금지 시킵니다. 놀이를 권장 합니다. ‘놀며 배워야’ 한다고 유치원 당국의 교육 방침 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일 중에 하나가 놀이입니다. 놀이는 자연스럽고 본 능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한 하위징아 라는 사람은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텐스 ”라는 말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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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노세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
연식이 꽤 되고 나서야 "아~하!"했습니다.^*^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어단 파파 선배님의 노래 가락을 생각하며, 젊은 날 왜 그렇게도 젊어서 노는 것이
죄(罪)라는 의식속에서 살아왔는가? 만물이 공존(共存)해야 함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네요.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인생은 병정놀이
한 자리에 꽂혀 한가지 표정으로 한곳만 바라보다 썩어가는 장승 같은,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리
내 멋에 겨워 살고 내 멋에 취해 세월을 삭히는 것
일 점의 까만 표적을 향해 화살을 날려 명중시키는 쾌감에 젖는 일이며
그리고 쉽게 식상하여 또 다른 표적을 찾아 떠나는 철부지 같은 놀이
사랑하고 배반하고 사랑받고 배반당하는 반복을 즐기며 유치하게 사는 것
어떻게 살았든 너나 나나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막연한 믿음 하나로
천 겹 만 겹으로 쌓인 허물들을 속죄해 버리는 얄팍한 위안을 가지고 사는 것
그렇게 세월을 삭히며 천만년을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허망한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나는 향기롭고 그윽한 내 사랑을 깊게 채우고
그곳에 몸을 던져 죽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