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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93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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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태국이 수교를 한지 올해로 60주년이 된다.
아마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태국여행을 했을 것이다.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많이 찾는 나라가 태국이라는 생각이다. 한창 해외여행 바람이 불던 1990년도부터 그 흔히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태국방문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일은 스스로도 마땅치 않다.
치앙라이가 강릉시의 자매도시가 아니었으면 저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국제관계론으로 보면 태국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이렇다 할 이해관계나 쟁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우 친밀감 있게 다가서는 국가도 아니다. 따져놓고 보면 한류바람을 타고 태국인들이 한국의 매력에 빠져 그저 좋아라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들은 한국과 한국인을 부러움과 경의의 눈길로 바라본다. 작지만 경제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 한류를 필두로 문화면에서도, 그리고 역동적이면서도 치안이 안정적인 나라, 사계절이 뚜렷하여 한 해에 네 번 찾아오고 싶은 나라, 매우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그들이 단 한번도 유치하지 못한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번씩 다 치른 힘이 느껴지는 나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속살을 보러 홈스테이를 선택했다. 따라서 우리 또한 이제는 유명관광지나 들러보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좀 더 성숙된 속살여행과 민간교류를 확대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강릉시 자매도시 치앙라이 시민들과의 교류기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추려서 두서없이 써 봤다.
이 외의 많은 이야기들은 기억 속에 담아두고 여기서 자매도시 태국의 치앙라이시 방문기를 마쳐야 하겠다.
아 참, 그녀는 이후로도 매일 하루 세 차례씩 공양 하듯이 치앙라이의 소식을 sns로 전해 오고 있다. 지극정성이 따로 없다. 한국의 봄을 즐기러 4월에 온다는데 저는 미리 인사말을 준비해 뒀다.
"아 아 그러니까... 당신 이름이 뭐였지요? 여기는 무슨 일 입니까?"
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친구님의 멋진 태국방문기!
수준 높은 방문기!
나이가 좀 더 들면 가보겠지만 덕분에 간접체험은 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동홈을 통해 이따금씩 올리는 소식으로 알고 있는데 잘 지내시는가?
아직 태국을 안가본 모양.
흔히들 가본 태국여행을 안했다니... 기회되면 한번 가 보는것도 괜찮네.
건승을 비네.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선배님의 귀한 여행기록문 잘 읽었습니다.
저도 태국의 치앙라이 시에 일부 교육계 인사들과 강릉에서 만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강릉 방문 후 고맙다는 인사로 그들이 만든 조그만 수제품의 천 가방을 보내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걸 제 처에게 선물로 주었다가 별 호감을 받지 못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들은 온갖 정성을 다 기우려 만들었는데 그 기법이 우리나라 20~30년 정도의 수준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정성과 성의가 중요한 화두가 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명품백만 최고로 알고 있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만 현실을 도외시 하고 살 수 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태국의 묘미는 방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휴식처가 바로 방콕이라 생각합니다.
발닦고 방에 콕 박혀서 흥미있는 텔레비젼을 보는 것 보다 더 훌륭한 휴식은 없으리라 봅니다.
인류의 위대한 휴식처 '방콕'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늘상 방콕을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셈이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뭐 마땅히 쓸 소재가 없어서 여행기를 한번 써 봤습니다.
그들 명품빽은(?)은 나도 받아 아내에게 줬더니 아예 거들떠도 안보더군요.
ㅋㅋ
하지만 아직 순수한데가 남아있어서 위로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