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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93 - 말로서 말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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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든 글이든 표정이든 몸짓이든....표현은 지구상의 생물이라면 의당 하는 일입니다.
시인은 돌과 같은 무생물도 언어와 표정, 영혼이 있다며 자신의 싯귀에 끌어다가 붙이는 재주(?)를 부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감성에 겨워 그런 언행을 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올 한해를 장식한 자기표현 중, 어떤 정치인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한 1년 돌리겠다는 말로 눈길을 끌었고, 옥살이를 하고 있는 직전 대통령은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며 자기합리화를 꾀하기도 했습니다만 국민들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비위행위가) 사실이라면 할복자살을 하겠다는 정치인이 있었는가 하면(그는 아직 할복자살을 안했다.) 자신의 신비주의를 표방하려는 듯 "달에 사는 지성체와 10년 넘게 교신하고 있다" 는 다소 황당한 표현을 쓴 작가도 있었습니다.
아주대 외상치료센터 이국종 교수는 "귀순병 몸속에 1만2000㏄ 대한민국 국민의 피가 들어갔다"며 귀순용사에 대한 동포애를 한 문장에 담았고, 올해의 ‘언중언’은 뭐니 뭐니 해도 헌법재판소장의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로부터 대한민국은 지금 올바로 가기위한 역사적 대장정이 시작되었으니까요.
저 역시 한해를 보내며 많은 말을 하고 많은 글을 쓰고 많은 표정으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실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길 위에서 길을 묻다’를 쓰면서 혹 읽어주시는 분에게 결례가 되었거나 위화감을 조성했거나 상처를 드린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말로서 말 많기는 하지만 말이나 글은 삼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합니다. 삼사일언, 무게감과 신중함 그러면서도 유모어가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긍정의 한해가 되기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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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두루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어단파파님.
잘 안나오셔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오해가 아직 안풀어지셨나 하는 염려까지...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음이 좀 가라앉습니다.
새해, 그저 건강하시면 됩니다.
혹 춘천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꼭 미리 연락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