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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즈음한 개두환면(改頭換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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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나의 속내는 변하고 변해 버렸는데
곁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 해도 지지난 해도 못나긴 매마찮가지
결코 억지 같은 역설이 아니다
그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 분별없이 버린 것도 헤아리기 어렵다
마음 하나는 비교적 순수했는데
열정 하나는 뜨거웠는데
감성 하나는 맑고 투명했는데
지금은 내 주머니에서 사라진 분실물들이다
그리고
사람의 탈을 썼을 뿐 괴물로 변해가는 내 마음
흘러 흘러 어디쯤에서 멈출지
그저 목이 탄다
택배사에서 문자가 왔다
2017년 12월 31일 0시 정각에 나이 한살 배달해 드리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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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존경하옵는 선배님!
새해 인사올립니다.
항상 우리홈피에 살을 붙이고 붙여 어느 듯 동홈은 어디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선배님의 때론 촌철살인 같은 필력으로, 때론 시적, 수필적으로 그려내는 필력은
끊임없이 솟구치는 감성과 지성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표현해 낼 수 없지요.
항상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글자 한 자 한 자에 담겨있는 뜻은
선배님의 감성과 지성이 녹아낸 결과물이며, 감히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대 문장가라 칭송하고 싶습니다.
2018년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홈피를 더욱 살찌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나는 지금도 나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살지요
수많은 허물과 허다한 모순으로 버려도 아까울 것도 없는 나의 명이기에
더더욱 하늘의 은공이 고마울 수 밖에 없지요
후배님의 극찬을 받고보니 더더욱 허물 많고 부끄러운 나의 命을 귀히 지켜주신 하늘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주어진 운명대로 자유롭게 살다가 하늘이 정하신 날, 천명을 따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