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81 – '가짜뉴스'
페이지 정보
본문
군에 있을 때 가장 곤혹스러웠던 일중에 한가지는 강릉아가씨를 소개해 달라는 고참들의 끈질긴 갑질이었습니다.
강릉아가씨는 선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하늘 치닫는 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율곡을 키워낸 시대의 어머니이자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이미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집갈 때 바리바리 예물과 예단을 주고받는 강릉만의 풍습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과 유교문화권의 깍듯한 예의범절, 그리고 용모나 용태 생활력 역시 다른 지방의 아가씨에 비해서는 빼어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 이후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강릉아가씨는 선망의 규수로 자리매김했는데...
아뿔사! 잘 아시다시피 하루아침에 아름다운 고장 강릉과 강릉아가씨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반전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차를 훔치고 무면허 운전으로 생떼같은 젊은 가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까지 시리즈로 이어지다가보니... 강릉말로 “민망시럽기 짝이 없잖소. 이 이러 우터하면 좋소야! ”
물론 예전에도 유사한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유명한 칠공주파인가 뭔가 하는 걸그룹(?)탄생지도 강릉이기는 했습니다.
경포 앞바다는 이처럼 평화로운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사건들을 줄줄이 뉴스로 접하는 마음이 내내 불편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내가 알고 있는 일들이 모두 가짜뉴스였으면 좋겠습니다.
- 이전글밭은 밤에 갈아라. 17.09.17
- 다음글정동심곡부채길 17.09.09
댓글목록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그런데 어단파파님께서 쓰신 댓글과 제 답글이 어찌 실종이 되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