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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심곡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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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9-09 07:16 댓글 0건 조회 1,0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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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심곡부채길


  여러분들은 여행을 할 경우 무엇에다 초점을 맞추나요
?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집구석을 떠난다. 떠난다는 자체는 집에서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어떤 대상지에 가서 추구하려는데 목적이 있으리라 본다. 물론 집에서 각종 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는 있겠지만 현지에서 처럼 생생하게 맛보고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여행은 이렇듯 현재 거주하는 공간에서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을 채워주는 과정이라 보면 될 것이다.

 

  여행의 주 포인트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특이한 장면을 보고 시각적 감동을 받는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미각의 희열을 느끼고, 장엄한 자연 경관을 보고 경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영역을 섭렵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을 느끼고 머리속에 남겨 오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에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여행이란 산업은 급격하게 팽창한다. 옛날 같으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곳을 가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유적지나 명승지를 언제든지 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멀다고 생각되는 곳은 비행기라는 훌륭한 이동수단을 이용하면 될 것이고 가까이에 있는 곳이라면 도보나 자가용으로 이동하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과거에는 좋은 관광자원이 있어도 이동수단의 불편으로 인하여 이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었는데,요즘은 볼 사람은 넘쳐나는데 볼만한 관광자원이 바닥이 나고 있더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다 가 본 사람은 더 이상 가 볼 곳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중국 곤명을 여행했던 적이 있었다. 거기서 만난 가이드가 하는 이야기인즉 곤명관광은 중국 관광의 마지막 결정체입니다. 보통 북경의 자금성을 시작으로 하여 수많은 관광지를 다 보고 난 후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 이곳 곤명입니다.”라는 멘트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중국이라고는 자금성만 달랑 갔다 왔는데 그 가이드의 말만 빌린다면 이미 중국관광은 마지말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는 투로 다가와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관광지는 전 세계인들이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태리의 베네치아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주민들의 삶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그곳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뚜렷한 관광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엄청 부러운 면도 있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수용의 한계를 넘는다면 이 또한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지역은 관광으로 밥 먹는 동네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특별히 내 세울만한 제품이라곤 감자와 고랭지 채소 정도인데 이 또한 다른 지방에서도 생산함으로서 딱히 우리 특산품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좀 따른다고 볼 것이다. 수산물의 경우도 우리 지방보다는 옆 지방이 오히려 더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보았을 때 주산물이라 보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공산품에서는 단연 '처음처럼' 소주가 아닐까 싶다. 회산의 맑은 물로 빚은 소주는 그야말로 우리 지역의 특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도 타 지역에 가서 가급적이면 '처음처럼' 소주를 찾아서 이용하고 있다. '처음처럼'도 잘 만 피알을 하면 우리 지역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가면 삼다수를 생산하는 공장이랄까 거기야 말로 하나의 관광코스로 개발되어져 있다고 한다. 참고로 저는 '처음처럼'이나 '삼다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혀둔다.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오로지 그 곳에 가야지만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훌륭한 관광자원인 것이다. 우리 강릉에서 최근에 개발된 관광자원 중 백미는 역시 정동심곡부채길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정동쪽의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강릉 전반의 관광스펙트럼이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되고 있다고 본다. 이 부채길은 다른 지방에서 흉내를 낼 수 없는 그야말로 정동 심곡에 와야지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의 귀중한 자원인 것이다. 물론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귀한 자원을 소중하게 이용하는 것도 관광의 영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정동심곡부채길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경관이 아닌 그야말로 특화가 된 지질 해양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다 군사적인 시설까지 공존하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장면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관광공간인 것이다. 맑은 바다와 특이하게 발달한 지형, 해안단구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경관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주는데 손색이 없으리라 본다. 한 번 산책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 정도 걷고 출출할 때 동해안에서 생산된 어물을 중심으로 식사를 한다면 그야말로 강릉에서 인간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관광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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