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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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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문제다.
나이를 먹으니 쓸데없 걱정이 많이 생긴다. 올해가 가면 내년이 온다. 오지 말래도 올 수 밖에 없는 내년의 명칭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좀 있을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부른다면 ‘이천십팔년’이라 불러야 한다. 젊잖치 않은 사람들이 장난삼아 부르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젊잖은 사람들이 부르기에는 좀 경망스럽다는 뉘앙스가 풍기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부르던 방식을 바꾸어 ‘이공일팔년’으로 부른다는 것도 좀 뜬금없는 이야기 같고 보면 이래 저래 내년 한 해는 명칭으로 인한 이야기가 엄청 쏟아 질 것 같다.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은 상당하다고 본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상징성을 자신들의 시조와 연계하여 돌림자를 만들어 놓았다. 성이야 물론 자연스럽게 붙는다고 하지만 돌림자까지 규정을 했다는 것은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자신들의 계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작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애를 낳으면 이름부터 짓는다. 어떤 방식으로 지을지는 부모의 의사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부모도 멋대로 애 이름을 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작명가가 아닌 이상 자신의 아이 이름을 타인의 힘을 빌려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평생 써 먹는 자식의 이름을 잘 지어 이름덕이라도 보고자 하는 부모의 욕망은 분명 있을 것이다. 작명을 잘 하는 도사가 있으면 그 사람은 돈을 좀 벌 수 있으리라 보는데 아무리 작명을 잘 했다 하여도 그 이름을 지어준 아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사이에 작명도사는 이미 이승을 떠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름은 부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가장 좋은 이름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남이 부르기 좋고 아름다운 뉘앙스가 풍기는 이름일 것이다. 과거 한때에는 이름을 기존의 틀에 고정시키지 말고 프리하게 지어보고자 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남아는 좀 덜했지만 여아의 경우 아름다운 명칭을 지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이름이라는 것이 어렸을 경우에는 예쁜데 나이가 들어서는 별로거나 이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가에서 개명을 좀 쉽게 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았던 역사가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의 성은 ‘조’이다. 싫더 좋던 우리 조상과 나의 후손들은 이 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고 본다. ‘조’와 관련되어 이름을 지어보면 특이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이 엄청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어진 많은 이름을 ‘조’에다 대입시키면 웃기지도 않은 이름이 타 성에 비하여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식의 이름을 지을 경우 발음을 했을 때라던가 이름의 표기 부분을 잘 살펴서 나중에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 지명 중에서도 이름이 특이 하여 여러 사람들 입으로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지명 중에서 야동리라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있는 기관이나 관청 앞에는 무조건 야동이 붙게 되어 있다. 그 동네에 학교가 있다면 야동학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야동은 최근에 나온 신생어로서 썩 좋은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는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지명은 과거부터 있었던 이름인데 신생어의 파워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으리라 본다. 지명 중에서 과거에 ‘삼천포’라는 곳이 있었다. 일이 잘 안되면서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면 삼천포로 빠졌다는 이야기가 일상화 되면서 그 지역 이름을 아예 바꿔버린 경우도 있었다. 그 이름의 원 뜻이 아무리 좋다 하여도 발음할 때라던가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가진 언어가 오버렙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름을 지어도 여러 각도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는 것이다.
걱정도 팔자라 했다. 다가올 해의 이름까지 들먹거려서 미리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야 말로 낭비 중에 낭비가 아닐까 싶다. 걱정도 관리를 잘 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내년의 명칭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사람이 새로운 인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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