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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벌난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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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07-10 06:19 댓글 2건 조회 1,2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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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스쳐가는 세월의 바람

그 바람을 이길 장사도 없고 황제도 없다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별수 없다

남여 구별도 없다

선한 것이던 악한 것이든 추한 것던 아름다운 것이든

작은 것이던 큰 것이던 잘난 것이던 못난 것이던

결국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흔적 없이 사라졌고

또한 사라지고 있다.

날이 갈 수록 점점 더 빠르고 거칠어지는 바람 앞에서 홀연히 뒤돌아보노니

내 인생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었을까?


단정컨대 사랑에 대한 실패다.

그리하여 나의 인생은 실패작이다.

회복 불가한 처절함이다.


그러함에도 세월은 잔인하기만 것이 아니다

지친 내 영혼까지 위안 받을만한 노래를 들려준다

그 노래는

나의 기쁨을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며

나의 슬픔을 담아 눈물을 흘리기고 한다.

한여름에도 하얀 눈을 내리게 하는 시셀의 노래와

헬렌 피셔의 아베 마리아가 속죄의 기도로 위안을 주고

갈길을 잃고 방황하는 소침한 내 사랑에 힘을 실어주는 제니퍼 러쉬도 있고

세계평화가 목마를 땐 다나 위너가 침묵의 소리로 달려와 준다

마냥 홀로 걷고 싶은 날엔 나나 무수꾸리이 감미로운 목소리에 젖어 걷기도 하며

내 가슴속에 숨겨놓은 애절한 사랑을 위안 받고자 머나먼 그리스에서 데미스 루소스를 불러들인다.

때론

이름도 없이 노래 부르다 30대에 요절해 버린 가여운 에바 개시디의 영혼을 달래주고자

그가 어릴적에 뛰놀던 금빛 들녘으로 나가 하늘 우러러 기도를 올리도 한다. 

세기의 미성(美聲)으로 엮어내는 존 바에즈의 고집스런 투쟁을 받아드리며

나는 21세기를 맞아 사랑의 절실함을 가슴에 안고 깊어져 간다.

노을처럼 불게 불타며 저물어 간다.

한줌의 풍진(風塵)이 되어 삼라만상의 어느 곳에서 또다시 한그루 나무를 키우기 위해

높이 높이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나니.

 


You think you own whatever land you land on
The earth is just a dead thing you can claim

당신 생각에 당신이 발디딘 곳은 어디나 소유할 것 같나요

땅이란 것이 그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죽은 물건 같나요

But I know every rock and tree and creature
Has a life, has a spirit, has a name

하지만 바위와 나무와 산 그 모두에게는

생명이 있고, 영혼이 있고 이름이 있답니다.

You think the only people who are people
Are the people who look and think like you

당신 생각에 사람이란 당산과 닮은 모습을 하고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이 사람 같은가요

But if you walk the footsteps of a stranger
You'll learn things you never knew you never knew
하지만, 당신이 낯선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면

당신은 예전엔 결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될거예요.


Have you ever heard the wolf cry to the blue corn moon
Or asked the grinning bobcat why he grinned ?

당신은 푸른옥수수달을 보며 우는 늑대소리를 들어봤나요

아니면 빙긋이 웃는 살쾡이에게 왜 웃는지 물어봤나요?


Can you sing with all the voices of the mountain ?
Can you paint with all the colors of the wind ?
Can you paint with all the colors of the wind ?

산이 내는 소리를 따라 노래를 부를 수 있나요?

바람의 색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나요?

Come run the hidden pine trails of the forest
Come taste the sun-sweet berries of the earth
Come roll in all the riches all around you
And for once, never wonder what they're worth

이리와 숲속에 숨겨진 소나무길을 달려봐요

햇빛을 받아 달콤하게 익은 대지의 딸기도 맛보고

주위에 펼쳐진 풍요로운 자연속에서 뒹글어 보세요

이번만은 그들의 가치을 의심하지 마세요

The rainstorm and the river are my brothers
The heron and the otter are my friends
And we are all connected to each other,
In a circle, in a hoop that never ends

폭풍우와 강은 내 형제구요

왜가리와 수달은 내 친구예요

우린 모두 서로 이어져 있어요

하나의 원 안에,끝나지 않는 테리리안에.

 

Have you ever heard the wolf cry to the blue corn moon
Or let the eagle tell you where he's been ?

당신은 푸른옥수수달을 보며 우는 늑대소리를 들어봤나요

아니면 빙긋이 웃는 살쾡이에게 왜 웃는지 물어봤나요?


Can you sing with all the voices of the mountain ?
Can you paint with all the colors of the wind ?
Can you paint with all the colors of the wind ?

산이 내는 소리를 따라 노래를 부를 수 있나요?

바람의 색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나요

 
How high does the sycamore grow ?
If you cut it down, then you'll never know
And you'll never hear the wolf cry to the blue corn moon

플라타너스는 어디까지 자랄까요?

그걸 베어버린다면 절대로 알 수 없겠죠

그리고 푸른 옥수수 달을 보고 우는 늑대의 소리도 듣지 못하겠죠


For whether we are white or copper-skinned
We need to sing with all the voices of the mountain
We Need to paint with all the colors of the wind

You can own the earth and still
All you'll own is earth until

You can paint with all colors of the wind

당신은 대지를 소유할 수 있겠죠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건 대지 뿐일거예요

바람의 색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나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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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열길 물속보다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바람소리 당신의 詩想 깊이는 얼마인가,
그 폭은 또 얼마인가요?
어렴풋이 천재 시인들은 한결같이
미완의 사랑을 절절히 뇌이다 풍진처럼 갔다는 것..
뒤늦게라도 당신의 詩心에 젖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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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용기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찾아뵙는다는 것이 지금껏 실천하지 못하고 삽니다.
용서바랍니다.
늘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