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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71 -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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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5-22 11:20 댓글 0건 조회 9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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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학자가 세계 각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무엇이냐고요.

조사결과 그 첫 번째가 mather였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passion, 세 번째 아름다운 말은 smile, 네 번째 love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다섯 번째도 열 번째도 100번째도 father는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땅에 아버지들은 모순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과 맞서 싸우고, 두 어깨에 가족에 대한 책임을 멍에처럼 짊어지고 한평생을 살았지만 세상의 아름다운 단어 100번째에도 못 드는 홀대(?)를 받고 살아야 합니다  

어느 시인의 글처럼 기분이 좋을 땐 헛기침을 하시고 겁이 날땐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

기대만큼 아이들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는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속으로는 몹시 화나는 사람.

울 장소가 없기 때문에 슬픈 사람.

그러면서도 내가 아버지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를 스스로 날마다 자책을 하는 사람.

아들 딸 이 밤늦게 돌아 올 때는 어머니는 열 번 밖을 나갔다 오시지만 아무 말 없이 현관만 쳐다본다는 아버지.  

일 년에 한번 어버이날이 있어 그나마 작은 관심이라도 받는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고 나면 이름도 없는 섬처럼 살아갈지도 모르는 아버지 아버지...   

얘들아, 아름다운 단어 100번째 안에 못 끼어도 상관없다. 내가 나의 아버지에게 그렇게 하지 못해 염체는 없지만 엄마만 말고 애비도 좀 챙겨주렴  

~ 슬퍼도 울 자리가 없는 이름 아버지여 그대 아버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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