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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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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망
인터넷 기사를 보다보면 당최 알지도 못하는 말들이 우리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단어를 압축하여 새로운 형태의 단어를 만들고, 외래어와 섞어서 의외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도 만들고, 단어의 앞 글자만 따 와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기도 한다.
소위말해서 은어가 너무 남발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시대가 지나고 사회가 변함에 따라 언어가 탄생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본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하여 세계의 문화가 동시에 공유되는 세상이 되다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던 단어나 용어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단어가 하도 많이 나돌아 다니다 보니 미처 수용하지 못하는 단어도 꽤나 생기는 것 같다.
특히 외래어를 바탕으로 하는 단어들을 다 수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리라 생각될 정도다.
이렇게 언어가 폭발적으로 파생됨으로서 그 언어를 수용할 수 있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말이 안 통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언어가 이렇게 파생되지 않았던 시절에도 신구 세대 간에 말이 안 통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더더욱 그런 현상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오늘 우연찮게 마주친 단어 중 하나가 제목과 같은 ‘이생망’이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를 의아해 가면서 사이버 상에서 찾아 봤더니 까“이번 인생은 망쳐버렸다.”라는 것 같았다.
주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 같았는데 과연 그게 젊은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긴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 본다.
모처럼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자신의 뜻 한 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고 주눅 든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군생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생망’이라는 단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만 헤아려 본다면 그게 곧 우리의 처지고 나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자조적으로 압축하여 표현한 단어에서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도 자판을 두들기면서 ‘이생망’의 대열에 있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좀 더 광범위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네 인생은 누구나 다 ‘이생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떠 받쳐주는 세력이 없는 한 이렇게 자조적인 표현이 내 것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생망’
설사, 이번 생의 스텝이 꼬였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풀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자신의 인생이 꼬인 것을 한탄만 하다 보면 더더욱 자신이 이루어야 할 세계가 멀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내 인생이 왜 ‘이생망’의 말에 올라타야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거기서 빠져나올 비책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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