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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잘 안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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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1-20 09:06 댓글 0건 조회 1,1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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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 잘 안 달리는 이유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농사에는 거짓말이 없다.”

정성을 기우리면 기우린 만큼 결과를 안겨준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런 말이 제대로 맞는 말일까에 대해서도 반문해 볼 필요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농사를 짓다보면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갈 때가 너무 많이 생겨서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을 것이다.

농사 자체가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온갖 위해요소가 작물생육에 죄다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으로, 서리가 오면 서리대로, 가물면 가무는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렇게 다양하고 급격한 외부 환경에 접하는 가운데 인간이 목적으로 하는 농산물을 얻기란 용이치 않다는 것이다.

결국, 농사의 절반은 자연이 보시한 선물이라 보면 딱 맞는 이야기라 본다.

    

    

예를 들어 감 농사를 살펴보자.

영동지방은 바다와 접하고 있음으로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덕분에 감이나 무화과, 석류 같은 농사가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 지방에 유명한 감에 대해서 들여다보자.

감 농사에서 감이 잘 안 달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많은 유실수 농사 중에서 감만큼 열매가 잘 맺히는 수종도 없으리라 본다.

요란스럽게 열매가 많이 맺히는 대신 떨어지지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낙과가 되는 것도 감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감이 왜 잘 달리지 않을까에 대해서 드려다보자.

 

감이 안 달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사례를 개조식으로 나열해 본다.

 

1. 전년도에 저장 양분이 부족한 경우

병충해나 태풍으로 인하여 조기 낙엽이 졌다거나, 비료나 수분이 부족하여 체질적으로 약한 경우

 

2. 해거리

모든 과수에 다 해당되면 그 전해에 너무 많은 과일을 달아서 진을 빼고 나면 다음해 꽃눈이 잘 안와서 안 달리는 경우

 

3. 병충해

병해나 충해로 인하여 잎의 생육이 불량하거나 줄기에 깍지벌레 같은 것이 붙어서 양분을 너무 많이 탈취 당했을 때

 

4. 수분부족

특히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면 나무 자체가 쇠약해지게 되어 있음. 이로 인하여 다음해 꽃 눈 분화가 신통치 않을 수 있음

 

5. 배수불량

배수불량은 치명적으로 감나무를 쇠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됨으로 결국 감이 안 달리는 큰 요인이 될 수 있음

 

6. 지나친 질소 비료 시용

나무를 빨리 키울 욕심에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생식생장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늦어 질 수 있음

 

7. 바람의 영향

봄철에 새 순이 나올 무렵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잎과 새 순이 죄다 망가지는 경우가 있음, 이로 인하여 과일을 키우지 못하거나 아예 꽃눈이 다 망가지는 경우

 

8. 과도한 가지치기

이는 좁은 공간에 많은 나무를 심었을 때 그를 정리하기 위하여 강 전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하여 열매를 맺을 가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

 

9. 동해

감나무는 온대성 과수임으로 저온에는 엄청나게 약함, 특히 단감나무는 더더욱 저온에 약함으로 동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하여 감이 달리지 않을 경우가 생김

 

10. 달릴 때가 안 되어서

유실수 중에서 심는 당해년도부터 과일이 달리는 나무가 있는 반면 사과나 배처럼 최소한 4~5년은 기다려야 달리는 경우가 있음

감도 빨리 달리는 유실수는 아니므로 너무 성급하게 과일을 보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 봄

 

11. 너무 그늘 진 곳에 식재

주변에 나무가 우거지거나 건물로 인하여 하루 종일 빛을 보지 못하는 곳에 식재할 경우 과일이 잘 안 달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음

 

12. 가뭄

오뉴월에 너무 가물어 나무가 죽을 정도가 되면 나무는 과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잎이나 줄기를 우선적으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되어 있음으로 자연스럽게 과실을 먼저 손절처리 한다고 보면 될 것임

 

13. 긴 장마

햇볕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긴 장마가 되면 나무 자체가 약화가 되게 돼 있음.

이때도 잎이나 줄기가 먼저 망가지는 게 아니라 과실을 먼저 손절처리 한다고 보면 될 것임


14.
감꽃이 필 무렵 서리 내림

유실수의 꽃은 매화가 아닌 이상 서리에는 치명적으로 약함

특히 구릉지대 같은 경우 찬 공기가 빠지지 못하는 경우나 봄 철 늦추위로 인하여 개화기에 서리가 내리면 수정을 제대로 못하고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음

 

감이 신통찮이 잘 안 달리는 이유는 앞에 기술한 14가지 정도 내에서 어느 정도 수렴되리라 본다.

뭣을 해도 인간의 뜻대로 잘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본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왜 과실이 안 달리냐고 통탄을 할 것이 아니라 안 달리는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뭣이던 원인을 알면 처방이 쉬운 법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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