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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리 讚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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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리 讚歌
먼데는 잘 보는 사람을 시야가 트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서울이 어떻고, 목포나 부산이 어떻다고 썰을 푸는 사람을 보고 발이 넓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영국이나 프랑스, 이태리, 이집트 등에 대하여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견문이 넓은 사람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기왕이면 스케일을 키워서 높고 넓으면서 미지의 세계를 많이 섭렵하고 살아갈 수 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모자가 뭣인지 아시나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나라에 갓이 인류가 고안한 모자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특이하고 매력적인 모자라고 한다.
가장 한국스럽긴 하지만 자신있게 세계인들에 내 놓기가 부끄럽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반대로 우리나라의 갓을 인류가 고안한 모자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릉에서 가장 멋있는 동네를 찾는다면 어딜 지목할 수 있을까?
마치 우리나라 갓이 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듯이 우리지역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는 자신의 주변에 대하여 조금은 소홀히 하는 듯 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본다.
필자는 구정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물론 지금도 필자가 자란 곳에 연고가 있다.
국민 학교를 시골서 나와 중학교로 갔더니 주변에서 한다는 말이 “촌놈이구먼”라는 표현이었다.
강릉 시내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시골에 살았으니까 당연히 촌놈이 맞긴 맞았지만 딱히 대항할 명분이 없었다.
그냥 촌놈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셈이다.
그런 촌놈 딱지가 대학에 가 보니 그대로 따라 붙어 왔다.
어디 출신인가를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다 보니 강릉이란 동네가 촌놈의 대명사 정도로 일컬어지더라는 것이다.
하기사 강릉의 인구가 서울 어느 동의 인구보다도 적으니까 사람수에서도 밀리지만 강원도란 특성이 서울과 인접했지만 깡촌 동네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강릉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구정출신도 강릉 중심의 토배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촌놈인데 서울사람이 본 강릉 출신은 당연히 촌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도 촌놈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내 자신도 이제는 촌놈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도 않다.
어차피 촌놈인데 어디가서 촌놈이 아니라고 우겨봐야 결국 촌놈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결과밖에 안됨으로 그냥 촌놈으로 살아가는 것이 배짱 편한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기가 꺼려짐으로 할 수 없이 방콕 아니면 홀로 다니는 수 밖에 없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하도 답답한 방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수부지의 산책이나 모산봉 정도의 등산, 좀 더 나간다면 경포호수나 바닷가 돌기 같은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바람도 심하여 산책하기에는 좀 좋지 않은 날씨었다.
해서 차를 가지고 발길을 돌린 곳이 어단리 쪽이다.
구정, 학산, 금광, 덕현리를 경계로 하고 있으며 금광평야의 맨꼭대기 출발점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산악과 평야의 전이지대로 두 개의 큰 저수지가 금광평야를 적셔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악지역을 가을철 송이 산지로도 유명하며 칠성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역할도 하고 있다.
평야쪽은 지대가 금광리나 학산리보다 좀 높다보니 전망을 괜찮은 편이다.
특히 먼발치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곳이 엄청 많은 동네이다.
물론 강릉시내의 굵직한 아파트의 상층부도 대부분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본다.
뒤에는 칠성산이 병풍처럼 받쳐주고 앞에는 강릉시 전경과 망망대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내는 전망 좋은 곳이라 본다.
남강릉 톨게이트가 들어서면서 동해선을 따라오는 인적 물적 자원의 통과관문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큰 도로와 인접한 곳은 물류창고, 연구소 등 굴직굴직 한 사업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 교통의 요충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변은 그와 관련된 산업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어단리의 원조는 농업이라 본다.
금광평야의 발원지로 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과수농사와 축산업이 골고루 발달하던 곳이다.
산악이나 개천쪽으로는 밤농사 등 유실수 농업도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요즘은 개두릅나무 등이 많이 재배되면서 사천 사기막에 도전장을 내 밀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특히 어단리 개두릅나무는 가시가 없는 것이 주종을 이루면서 새로운 품종으로 교체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참두릅나무도 가시가 없는 묘목이 생산되면서 새로운 두릅의 성장동력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형으로 농토가 있는 곳에 집이 있는 방식으로 발달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골 농로가 생각보다 훨씬 발달해 있는데 차량이 다니기에는 불편한 점도 없지 않다.
특히 조그만한 개천이 있으면 양쪽으로 농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라 보면 될 것이다.
운전하는데 조금만 소홀히 하면 개천으로 차가 빠질 가능성이 높음으로 정신을 바싹 차리고 운전을 해야하는 곳이라 보면 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농촌마을인 어단리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고속도로 관문인 톨게이트가 생기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소위말해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새로운 세계가 조금씩 열리는 것 같다.
특히 자동차전용극장이라던가 테라로사커피숍, 각종물류단지, 각종연구소, 럭셔리한 전원주택 등 새로운 동력원으로 활기가 넘치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상전벽해라는 이야기가 있다.
조용하던 어단리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하여 들날날락하는 관문이 아닌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탄생될 수 있는 요충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릉시내와 바다를 아룰러 조망할 수 있음은 물론 대관령과 칠성산을 뒤와 옆 배경으로 한 어단리는 큰 틀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명당 중에 명당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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