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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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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마지막 밤
의미가 관념을 만들고 그 관념이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아주 옛날에는 지금처럼 감정적 의미가 심장한 시월에 마지막 밤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이용이라는 가수가 1982년 ‘잊혀진 계절’을 히트 침으로서 우리 사회에 신드롬처럼 다가온 것이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특정일을 기치로 이렇게 파괴력 크게 각인된 노래는 거의 없었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왜 시월에 마지막 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앓이를 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필자와 같이 잊혀진 계절을 젊을 날과 같이 한 사람이야 그렇다 손 치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시월의 마지막 날 만 되면 센티멘털해 지는 것일까.
인간의 이성을 아무리 연마시킨다 하여도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감성까지 제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본다.
인간의 감성은 어디서 나오겠는가.
인간도 자연의 한 조각임으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본다.
인간이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자연현상에는 무엇인 있는지 인식할 수 있다면 10월의 마지막 밤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센티멘털함을 주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간이 자연요소 중 어떤 부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원초적 감정에 반응을 일으키는 자연현상으로 비, 바람, 눈, 황사, 추위나 더위, 햇볕, 계절, 물, 바다, 강, 산, 들판, 풀이나 나무, 동물 따위가 있을 것이다.
어떤 때에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고 하고 또 어떤 때에는 단일 요소에 의해서 사람의 마음이나 기분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어울리는 자연의 요소가 무엇인지 헤아려 보면 이런 감정이 왜 나오는지 이해하기 쉬우리라 본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공통분모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월의 마지막 밤은 시월과 마지막 그리고 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숙어인 것이다.
이 세 가지 조합이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따로 떨구어 놓으면 별 것도 아닌데 합성을 해 놓고 나니까 그럴싸해졌다는 것이다.
시월은 가을에 절절을 이루는 달이다.
물론 11월도 있지만 10월만큼 강렬하지는 않다고 본다.
오히려 겨울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이 11월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마지막이라는 멘트가 주는 강열함은 그 어떤 단어보다 강하다고 본다.
그냥 마지막이 아니라 가을이라 칭하는 달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달이 끝났다고 인식되어 지는 것이다.
밤은 어떤가.
하루 중 마지막으로 꺼져가는 시간대가 밤이 아닌가.
물론 잠을 통해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에서 밤은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여기서의 밤은 하루의 끝이라는 개념이 더 강하게 들어갈 것이다.
게다가 10월의 마지막 날 밤은 더더욱 큰 의미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시월의 마지막 밤은 다가오게 돼 있다.
당연히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날보다 유별난 이유는 자연에서 찾을 수 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누군가가 일깨워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통하여 우리의 가슴에 심금을 울렸다는 것이다.
노래를 통하여 우리의 가슴을 울린지 40년여 년이 흘러갔어도 여전히 진행형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래 제목처럼 잊혀진 계절이 될 것 같은데 매년 이때가 되면 살아나는 계절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것은 잊혀지게 돼 있으나 10월의 마지막 밤은 그렇지 않은가 부다.
2020년 시월의 마지막 밤은 더더욱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하여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서 맞이한 시월의 마지막 밤은 우리의 마음을 더 가라앉게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숙명처럼 다가온 10월의 마지막 밤을 더 센티멘털하게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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