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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의 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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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의 승률
붉은 색을 보면 이유 없이 격분하는 투우의 생리적 본능과
붉은 피를 보면 흥분하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이 하나의 콜라보를 이루며 연출하는
스릴 넘치는 잔인한 아우라? 다.
하찮은 소 한 마리와 만물의 영장인 존귀한 인간이 목숨을 걸고 다투는 경기지만
이미 투우장에 들어선 투우 중 살아남은 투우는 하나도 없다
미물을 상대로 영장인 인간이 저지른 지극히 불공정한 야만성 스포츠가 아님감.
그럼에도 1700년 이래 대략 125명의 유명한 투우사 중에서 40명 이상이 투우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니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그 위대한 인간의 승률이 저토록 저조할 줄 그 누가 짐작했으리.
하찮은 투우 한 마리와 싸우다 유명 투우사 3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투우장을 적시는 피의 양(量)만큼 흥분하고 열광하는 관중
그 관중이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 점에서 인간다움의 나의 자부심은 일시에 무너지고
텅 빈 그 자리로 밀려드는 자괴감.
인간의 잔인성과 야만성은 자신의 가슴속 그 어딘가에 숨겨진 자신도 모르는
폭발성 부비트랩이 아닐지.
투우장의 투우사처럼
세 번 중 한번은 자기 자신이 희생 당하는 자해성 부비트랩이 아닐지.
이렇듯
공정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하느님조차 인간의 선악을 가려 행불행을 주시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세계에서 어찌 공정을 기대하시는가
승리하여 살아남고 싶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싸워 이겨라.
정의(正義)란
공정한 과정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얻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싸워 이긴 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이며 명예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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