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가을맞이
페이지 정보
본문
가을맞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지나고 나면 이내 가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줄 알았다.
당시에 태풍으로 인한 고통이 컸기에 그 이후에 좋은 날 오기만 기다렸으나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인가부다.
엎친 데 덮친다는 말 있다.
궂은 일 생기고 나면 좋은 일이 다가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여름,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
당시에 어려운 환경을 감내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좋은 날만 학수고대했다고 본다.
물론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미래의 상황도 장담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은 묘한 것이라, 과거에 거친 경험보다 좀 덜 한 경험이 다가오면 다행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큰일을 겪은 사람들은 그보다 더 큰 일을 겪는 데는 힘들어 할지 모르지만 그보다 작다고 인식되는 일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그런 현상을 보고 “내성이 생겼다.”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하다 보니 궂은일을 인생에 중차대한 경험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는 그런 험한 경험도 젊은 날에 것에 역가가 실리는 것이지 나이 먹은 사람에게는 고통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은 젊었건 늙었건 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고통을 주고 지나갔다.
길거리에 다니다 보면 어린 아이들도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켠으로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귀엽다는 생각도 들어간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맑은 공기도 제대로 들이마시지 못하게스리 마스크로 막아야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것도 나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겠는가.
가을맞이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도 여전히 비로 출발한다.
가뭄 때를 생각하면 비 오는 것은 절대적으로 고마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맨날 비가 오는 과정에서 또 오는 비를 반가와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같은 비지만 언제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경우는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도록 가을햇살이 자글자글 끓어야 제맛인 것이다.
하루에 쏟아지는 좋은 햇살은 우리나라만 하여도 몇 만 톤의 알곡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작업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햇살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구름과 비로 인하여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곡식생산에 있어서 이보 더 치명적인 피해는 없다고 본다.
단 우리가 직접적으로 보고 느끼지 못할 뿐이지.
하지만 어쩌겠는가.
하늘이 하는 일이니까.
이런 상황은 체념상태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로 수용해야 할 처지라 본다.
인간의 힘으로 좌지우지 된다면 모를 것인가, 현재에 나타나는 기상조건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 본다.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이 비가 한 없이 온다는 예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궂은 날 뒤에 오는 맑은 날은 훨씬 더 맑고 밟고 아름답고 상쾌하게 우리 곁으로 올 것이다.
올 가을은 지난여름에 힘들었던 만큼의 이상으로 많은 선물을 우리에게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설사 그것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선물이 아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리라 본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도 어렵다 하더라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라 했다.
“ This too shall pass away.”
- 이전글우리는 왜 위대해지지 못하는가? 20.09.14
- 다음글인생 = 시간 까먹기 20.09.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