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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8월도 다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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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8월도 다 갔네.
8월의 서막이 올라간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막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8월이라는 명칭을 붙인 의기를 굳이 찾는다면 팔팔 끓은 달이라 해서 그렇게 명명했는지도 모른다.
더운 열기로 온 세상이 끓어오르게 만드는 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년 한 번씩 돌아오는 팔월이지만 올 팔월은 여느 때와는 좀 다르게 다가왔고 또 지나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도 팔월은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본다.
1910년 8월29일은 왜놈들에게 나라를 송두리 빼앗긴 국치일이었다.
돌이켜 보는 것 조차 부끄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근대사에서는 8월15일 해방을 맞이하면서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본다.
일제 36년을 그들의 군화발과 총칼에 유린당한 데서 벗어나는 날이 된 것이다.
뒤돌아 보면 영욕이 교차된 달이기도 하다.
세월과 시간이 지나 2020년 팔월의 초입에는 장마로 시작되었기에 큰 이슈가 비가 주가 되었다고 본다.
유난히 긴 장마와 함께 국지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하여 재산상, 인명상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
특히 강원도에 발생한 수해와 함께 의암댐 사고 등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이어서 서울 모 교회와 함께 8,15광복절 집회로 인하여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교회와 집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이 매개체가 되어 전국으로 코로나를 전파시키면서 불특정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은 자숙이나 반성은커녕 적반하장 식으로 국가에 책임을 전가시키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고 본다.
의사들도 정부 정책상 의대 정원을 늘인다는데 불만을 품고 데모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진행형으로 코로나와 겹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염려를 더해주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현실화 되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팔월의 더움을 더 덥게 만들어주는 일들이 올 해는 유난히 더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
시원한 소식만 있어도 견디기 힘든 8월을 덥고 짜증나고 힘든 소식만 들어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그래도 8월은 가야하고 갈 수 밖에 없는 불변에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내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 봄 즉하다.
실제로 올 팔월은 그리 팔팔 끓지는 않았다.
장마로 인하여 무더운 날은 없었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팔팔하게 끓었던 적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어찌하였던 8월은 이래저래 끓어야 제 맛인가 보다.
조금만 시간이 더 가면 2020년 8월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떠나보낸다는 것은 서운한 일이다.
하지만 8월이 가면 이내 가을의 초입인 9월이 온다.
팔월보다는 훨씬 더 부드러운 달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8월이 쌓은 업이 있기에 9월이 더 기대된다.
8월에 곡식들은 더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잘은 모르지만 9월의 초입에 들어서면 들녘이 한 층 더 가을 맛을 느끼게 하리라 본다.
이는 9월의 작품이 아니라 8월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9월이 감상하고 수확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알게 모르게 연중 8월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장대했다.
단지 그게 그저 덥다는 큰 테두리 안에 있었던 관계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된다.
오늘만 지나가면 2020년도의 찜통 같은 여름날과 이별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다 아쉬운 법, 내년을 기대는 하지만 올 8월과는 또 다른 세계가 우리 인간에게 다가오리라 본다.
올 팔월처럼 이렇게 뜨겁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하였던 간에 많은 곡절을 뒤로 하고 올 8월은 미련 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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