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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일의 기록 ④ - '정치를 삼켜버린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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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좌파(?)의 압승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코로나사태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은 과반을 넘어 압도적 안정의석을 얻었고 미래통합당은 한국의 민주화 이후 어느 정당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참패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만약, 총선기간 중 코로나19 사태가 발생되지 않았더라면 다른 쟁점이 선거판을 흔들었겠지만 보수가 이처럼 궤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은 역대급 괴질로 도탄에 빠졌는데도 야당은 대구에 파견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힘들겠다 고생한다는 위로 한마디 없이 오로지 정부의 방역실패 사례만 용케도 발굴해 비판하는데 올인했다. 이 한길 앞도 못 보는 위정자들의 옹졸 아둔함과 헛발질이라니...
아니나 다를까 정권 심판은커녕 씨름판의 되치기처럼 오히려 처절한 심판을 받았다. 한국 보수정치의 몰락이며 한국정치사에 보수의 가치가 뿌리 채 흔들리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정부와 여권은 코로나 사태에 침착하고 시의 적절하게 대처했다.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했음은 물론 가뭄에 단비 같은 재난지원금은 합법적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냈다. 더구나 신천지 발 감염확산에도 세계는 k-방역을 주목하고 칭송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중도층은 흔들렸고 보수우파까지 보수에 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돌아섰으며, 현 정부에 힘을 보태 줄 것이니 코로나19를 잘 다스려 달라고 주문을 했다.
단언하건데 4.15 총선과정에서 야당이 정부가 잘한 것은 잘했다고 아량을 보여주고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했더라면 30여석은 더 건졌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권은 30여석이 줄어들 것이니 균형감 있는 정치프레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인정 할 것은 인정하고 국가적 위기에 힘을 보태 줄 것은 보태줘야 했다는 얘기다.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여권의 압승은 의도되지 않은 코로나19가 개입해 만들어낸 정치적 대 이변이었던 셈이다.
주) 이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180석. 미래통합당 103석. 정의당과 무소속 등은 17석을 얻었다. 강릉은 무소속 모 후보를 선택했으며,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큰소리 쳤던 나는 부끄럽고 민망해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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