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파이가 점점 쪼그라든다.
페이지 정보
본문
파이가 점점 쪼끄라든다.
인류가 과학이란 영역을 발전시키면서 인간생활의 질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짐은 물론 다양화되고 있다.
과학의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 발전이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정도로 나날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 보였다.
인간 생활에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해소해 주는 도구나 기구들이 쉴 새 없이 고안되고 개발되었다.
이렇게 급격히 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세상은 달라지고 또 달라졌다고 본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대형마트라 본다.
거기에 가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이렇게 많은 도구나 생필품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이다.
예전에 물동이로 물을 길러오고 그것을 바가지로 물을 퍼 먹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더더욱 지금의 세상이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물건들은 어디다 써 먹는 것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것도 무수히 보인다.
새로운 물건이나 필요용품이 나오면 그것을 조절하고 이용하는 물건들이 부수적으로 또 나오게 된다.
의식주만 있으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웠다.
의식주 3박자는 이제 고전 중에 고전으로 전락하고 이제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욕구가 있으면 만들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세상으로 온 것이다.
이런 욕구가 한 나라 어느 특정 지역이나 사람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다 사용할 수 있는 세상으로 들어온 것이다.
쉽고 용이하게 현실을 표현한다면 흥청망청 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물건도 가격의 차가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천여 만 원짜리 차가 있는 반면 몇 억 원짜리 차가 있는 세상에 온 것이다.
같은 고기지만 원산지나 부위에 따라 가격차가 현격하게 나는 것도 볼 수 있다.
더 격하게 표현한다면 주지육림의 세계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세계 곳곳에 가 보지 못할 곳이 없는 세계를 살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북한을 제외하고 못 가볼 곳이 없는 세계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세종대왕도 조선 땅을 벗어나 본 적 없는데 요즘에 살고 있는 사람은 중국 땅 밟는 것 정도야 식은 죽 먹기 식으로 쉽다고 본다.
돈만 있고 맘만 먹으면 우리와 가장 멀리에 있다고 인식되는 대척점의 나라 아르힌티나도 손쉽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은 그냥 삶에 수단이 아니라 누가 더 럭셔리하게 누리느냐가 관건인 세상에 온 것이다.
먹는 것도 보통사람과 다르게, 입는 것도 누가 봐도 최첨단 유행의 반열에, 주거는 그냥 잠이나 자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아방궁 같은 곳을 추구하는 세상에 온 것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향유는 죄다 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 세상에 온 것이다.
그 대열에 끼지 못하면 인간구실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러던 세상에 2019년 말부터 인류에게 다가온 코로나19로 인하여 가한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사스나 메르스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 전파정도가 점점 더 강열하게 되어가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만 주의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이제 전 세계에서 다 전파되었는지라 전 세계가 같은 목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본다.
좋게 표현한다면 왕성하게 만들어내고 흥청망청 쓰고, 오뉴월 개 쏘다니듯 다니면서 소비를 해야지만 경제라는 것은 활성화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통하여 전 세계 경제 규모(파이)는 점점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커지던 파이가 한없이 더 커질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커지는 파이만 바라보고 살아온 우리로는 그 충격을 다 흡수하기에는 한계를 느끼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파이가 너무 작아져 굶어 죽게 생겼다고 아우성이다.
그것을 완화시켜주기 위하여 긴급재난자금이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 실직한 사람에게 직불제로 생활자금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2019년 연말 이전으로 원대복귀가 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코로나19를 한 방에 퇴치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나온다면 모를 일일까,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죽일 정도의 약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찌하였던 당분간은 우리가 먹어야 할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인구는 점점 늘고 코로나로 인하여 생산과 소비는 점점 줄고 있다.
당연히 1인당 돌아가는 파이의 크기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가 줄었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감내하기 어려운 장면도 많이 목격되리라 본다.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자르던 사람이 삼겹살을 구어 먹으면서 신세타령을 하는 경우도 생기리라 본다.
삶의 질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된다는 것이다.
High quality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low quality로 간다는 것에 적응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 누구도 지금 이 상황을 2019년도 후반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묘책이 없다는 것을.....
적어진 파이에 만족해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나 혜안을 스스로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려운 현실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하나의 방책이 아닐는지.
- 이전글행복의 조건 - 2 20.07.07
- 다음글길 위에서 길을 묻다 173 - ‘언눔’을 생각하며... 20.07.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