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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조락(凋落)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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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10-31 08:34
댓글 2건
조회 9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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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엔 장사 없다
운명에 굴복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거울 속에서 나뭇잎 시들듯 시들어 가는 나의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보다 나의 몰골이 조금 더 났다는 자위로
10월의 마지막 아침을 열다.
봄이 오고 봄 갔듯이
우리 모두 봄처럼 왔다가 봄 같이 떠나는 것
만남이 있으니 이별이 있듯
시작이 있었으니 끝맺을 시간 오는 것
휘청거리며 비바람 이겨낸 나무처럼
비틀거리며 인연의 시련을 견디어 낸 이들을 경외하며
울긋 붉긋 곱게 물든 가을나무 숲에서
나는 붉고 뜨겁게 물들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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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숙연한 아리아의 선율이 G선상에서 가볍게 흔들이고 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어둠에 묻혀있는 적막한 세계를 바라본다
중력을 벗어난 나의 허울은 어느덧 우주의 어느 블랙홀로 여지없이 빨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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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호교님의 댓글
정호교 작성일
못처럼 동문 홈피에 들어와서 바람소리님의 글을 접하고 보니 그동안 참 미안한 생각이드네요.
자주 찾아봐야 하는데
참 좋은 글을 접하게되니
마음이 너무 좋네요.
마음속으로 늘상 응원하고 있으니,
생각이 깊은글 자주 찾아 갈게요.
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