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占도 인생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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占도 인생컨설팅
한 치 앞도 못내다 보는 게 인생사라 한다.
오죽했으면 옛날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겠는가.
“밤새 안녕하셨냐고.”
하룻밤 사이에도 인생의 큰 틀이 좌지우지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 본다.
요즘은 어떤가.
밤새가 아니라 백주대낮에 인생도 모르는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는 경우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고 핸들을 잡는 게 아니겠는가.
잠깐 사이에 어떻게 될는지 모르는 게 운전인 것이다.
내 목숨도 그렇지만 나로 인하여 남의 목숨까지 답보하면서 핸들을 잡고 있지 아니한가.
어찌 한 치 앞을 못내다 보는 인생 메뉴가 한 두 개 겠는가.
밖에 나가면 온갖 위험한 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어디서 무엇이 날아와 우리 자신을 가해할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찌 그 뿐이겠는가.
오늘에 우호적인 사람이 내일에 가서 내 뒤통수를 칠지 아무도 모르는 게 세상의 인심인 것이다.
이렇게 험악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본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은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과의 내면의 싸움을 치열하게 하지 않을 수 없게끔 진화가 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하여도 위험요소가 너무 많으면 접는다거나 걷어내고 나가게 되는 것이다.
쉽게 표현한다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식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더 쉽게 표현하면 소심한 인생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코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어하는 욕망도 만만찮을 것이다.
성남동 곶감전 골목 근처에 가면 점보는 보살집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로켓을 타고 달나라로 가는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점집들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그렇게 많은 점집들이 죄다 사업이 잘 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점집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장사가 일정량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찾는 사람이 없으면 벌써 망했을 터인데 여전히 점집들이 건재해 있는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본다.
오히려 궁금해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궁금해 봐야 뾰족한 수가 없다고 느끼기에 현실에 충실하려고 애를 쓸 뿐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래에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보험이라는 제도에 의존하기도 한다.
저금이나 보험으로 달래지 못하는 미래를 알아보기 위하여 점집으로 향한다고 본다.
좋게 말하면 자신에 미래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러 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거기에 가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자신있게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복채 몇 푼이 문제겠는가.
물론 좋지 않은 점괘가 나왔다고 하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단도리를 하면 화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복채가 좀 날아가서 흠이지만 이래저래 받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미래인생 컨설팅이 아닐까 싶다.
기왕 점 집에 갈 바에야 복채를 든든히 가지고 가길 권장한다.
거기 가서 점 보는 값까지 후려친다면 철학관 주인이 좋아할 리 없을 것이다.
인지상정인 것이다.
더 고단수의 점을 보기 위해서는 통용되는 복채보다 따블 정도 가지고 가서 선불을 내고 점 보길 권장한다.
의외의 선물을 점 집 주인이 줄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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