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철딱서니
페이지 정보
본문
철딱서니
호적상 기록을 보면 이놈도 이승에 온 지 60년을 넘기고 있다.
말이 쉬워 60년이지 옛날 같으면 벌써 저승에 가 있을 나이인 것이다.
지금부터는 덤으로 산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느낌은 별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덤으로 사는 삶에 불만과 불평 그리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왜 필요하겠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저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도 신통치 않은 판에 그와 반대의 생각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마트에 가 보면 특정 물건에 엉뚱한 물건이 덤으로 엎혀 있으면
그쪽으로 손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덤으로 붙은 물건에게 왜 덤으로 붙었냐고 나무랄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
덤은 덤 자체로 만족하고 수긍을 하면 만사가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덤으로 살아가는 데도 불만이 차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식적으로 주어지다시피 한 60년의 세월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
절대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대에 해 놓은 일들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딴엔 열심히 산다고 버둥거렸으나 남은 것이라곤 차곡차곡 쌓인 나이와 이마에 주름살, 그리로 흰 머리카락밖에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空手來空手去라 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아방궁을 지었던 진시황도 갈 때는 빈손으로 갔다.
하지만 그 왕을 빈손으로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웠던 신하들이 별의별 물건을 다 만들어 副葬品으로 넣어서 보냈다.
아이로니컬하게 그 副葬品을 가지고 후손들이 엄청난 덕을 보고 있으니 이 또한 무엇이 정답이라 칭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물며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이렇게 살아도 불만, 저렇게 살아도 불만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있었으면 그 길로 가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게 없다 보니 자신에 삶 자체에 대하여 자신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채근해 보자.
허구많은 일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행동이 일어나리라 본다.
제 글을 읽는 독자분 중에서도 할 일이 없어서 이 글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볼 가치를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제 글을 읽은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이전글아수라장 그리고 ---- 21.04.17
- 다음글悔恨 21.04.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