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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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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나물
혹시 부지깽이나물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이름 자체부터 특이하게 다가온다.
부지깽이란 말은 아궁이에 불 땔 때 쑤석거려 불이 잘 지펴지도록 유도하는 나무 막대기를 일컫는 말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도구가 나물 이름과 매치를 시킨다는 것 자체가 좀 의아스럽기도 하다.
부지깽이는 불의 생명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는지 모르지만, 생명체인 나물의 이름과 연관 짓는 것은 좀 생소하다고 본다.
생뚱맞게 붙여진 이름인 부지깽이나물의 다른 이름은 섬쑥부쟁이다.
쑥부쟁이 또한 재미있는 어원을 가진 것 같은데 그 이름 자체도 독특하다.
어찌하였던 부지깽이나물의 이름은 이래저래 독특한 것이 맞긴 맞는 것 같다.
부지깽이나물의 주 생산지는 울릉도이다.
그곳은 경사가 심하기에 논농사는 거의 없고 밭농사 아니면 산을 개간하여 밭을 일군 형태로 농업을 영위한다.
울릉도의 주 산업은 누가 뭐라 해도 어업일 것이다.
요는 물고기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고기도 맛있게 먹으려면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과 함께 채소도 곁들여져야 하는 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달한 농업의 한 섹터가 산나물이다.
그 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나물이 명이나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 명이나물의 자생지가 울릉도이고 그것을 뜯어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했다고 하여 명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다고 한다.
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닷바람도 많이 쐬어야 하고 습도도 높다 보니 그런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 우점종으로 부각된다.
명이나물을 주축으로 나물 농사가 발달한 그 곳에서 생산되는 것 중 하나가 부지깽이나물이다.
생긴 것이 부지깽이처럼 형상화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이름이 부쳐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는 그 나물을 재배하여 전국에 판매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나물이라 보면 될 것이다.
실제 육지에서도 명이나물이나 부지깽이나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명이나물의 요리는 데쳐서 무쳐 먹는 것이 주가 될 것 같다.
물론 말려서 묵나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신선한 나물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봄에 새순을 따다가 데쳐서 무쳐놓으면 색다른 맛이 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시금치나 근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맛을 냄으로써 그만이 가지는 특성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 쌉싸한 맛에 산나물이 풍기는 고유한 풍미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들어간다.
줄기가 있어서 좀 억셀 것 같은 느낌도 들어가나 데쳐 놓으면 생각보다 훨씬 더 부드럽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물론 어떤 양념 소스를 쓰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날지는 모르지만 부지깽이나물만이 가지는 고유한 맛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본다.
봄에 맛 볼 수 있는 나물 중에서 달래나 냉이도 좋지만 부지깽이나물은 여느 나물과 다른 맛과 향과 풍미를 줄 것이다.
일반 마트에서는 발견하기가 좀 어려운 나물이고 보면 대중화를 시키기에 한계가 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나물의 특징은 한 번 심어 놓으면 몇 년이고 계속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히 주변에 김만 매 놓으면 봄에 훌륭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속채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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