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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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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탄 시간
사는 게 겁날 정도로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
하루하루는 결코 녹녹치 않으나 지나놓고 나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시간만큼 소모성과 휘발성이 강한 것은 없으리라 본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 흘러간 시간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이 세상에서 현실성이 가장 강한 것이 시간이라 본다.
지금 처해 있는 이 순간이 가장 귀하고 가치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살아오면서 순간순간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 순간은 가치있는 내일로 가기 위한 디딤돌과 같이 여기면서 산다는 것이다.
물론 내일도 열리긴 열리리라 본다.
하지만 오늘에 가치가 별로 없는 일을 한 사람이 내일에 가치 있는 일이 내게 온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다.
혹자는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고역과 고통의 연속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This too shall pass away.”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시간은 지나가게 돼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시간이 잘 가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사회구조가 시간이 잘 가는 방향으로 진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잘 안 가는 쪽으로는 가다 보면 폭망을 한다는 생각에서 죄다 시간 잘 가는 쪽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해 “slow”라고 생각하는 영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교될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 중에 말, 자전거, 승용차, ktx, 비행기가 있다면 어느 것을 이용할 것인가를 보면 답이 나오리라 본다.
결국 시간은 한정돼 있고 할 일은 많다고 상상을 하면서 하는 일들이 부실하면 결국 마음이 바빠지고 시간은 더 빨리 가는 형국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 스스로가 심리적 시간인 카이로스에 너무 연연하는 생활을 하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자부터 보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에서부터 시작하여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유럽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냐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막말로 아무개가 대통령이 되던 국회의원이 되던 서울시장이 되던 나의 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겠냐 싶지만 실제로 그런 곳에 더 관심이 가게끔 이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일도 제대로 못 처리하는 주제에 남의 일까지 신경써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바쁘게 일상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쁠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한 게 인간의 심리인 것이다.
살아갈수록 여유가 생겨야 되는데 더 빡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편승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찾고 돌보는 데는 너무 등한 시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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