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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床異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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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床異夢
어떤 농부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재빠르게 옆에 있는 나무에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호랑이가 사람 내려올 때만 기다리고 있다가 하도 안 내려 오니 느닷없이 나무를 흔들기 시작했다.
간신히 매달려있던 농부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게 된다.
매우 공교롭게도 떨어진다는 게 그만 호랑이 등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호랑이가 기겁을 하고 놀라게 된다.
입장이 바뀌어서 호랑이가 자신에 등에 무엇인가 떨어지면서 눌러붙어 있음을 감지하자 제풀에 놀라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그 등에 탄 농부는 더더욱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빨리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게하기 위하여 더더욱 꽉 매달렸다.
그야말로 호랑이는 자신의 등에 탄 사람에게 더더욱 놀라 더 달리기 시작하였다.
호랑이가 사람을 등에 달고 달리는 광경을 본 어떤 농부가 이렇게 말했다.
어떤 놈은 뼈빠지게 농삿일을 하고 있는데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저렇게 신나게 달리는 놈은 도대체 뭐냐고 푸념을 늘어놓게 된다.
사람들은 남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
오죽했으면 동상이몽이라는 이야기도 나왔겠는가.
한 침대에 들어누어 있는 사람도 각자의 꿈은 다르다는 것이다.
가까이 있다 하여도 나와 친근한 관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는 겪어보지 않고 모를 일이고 겪어 본다하여도 또 모르는 구석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살펴보자.
어떤 사람은 기괴한 광경을 바라볼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팔자가 특이한 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은 두려움으로 바라볼 것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도 생각의 차이는 너무 크게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도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상대방과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공감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정이라 보면 될 것이다.
공감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는 그 집단에서 비비고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개성이나 특성이 다 다른데 그것을 팽개치고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타인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래도 서로가 으르렁거리는 일은 좀 줄어들이라 본다.
이래저래 살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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