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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하루는 가을날에 열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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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하루는 가을날에 열흘과 같다.
봄이 사정없이 다가오고 있다.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은 오월이면~”
이 노래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바깥에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고 뒤이어 산수유도 노란 꽃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풍년화(아래 사진)도 담장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미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엊그제 온 눈도 봄눈 녹듯 스르르 녹아 없어지고 있다.
옛날 가난하던 시절 입 안에 들어간 사탕 녹아 없어지듯 아쉽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2월 막바지의 추위에서는 언제 봄이 오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봄기운이 사정없이 밀려오는 것이다.
봄이 온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싫든 좋든, 원하던 그렇지 않든 간에 대지에는 새싹이 트면서 봄의 시발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봄 맞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은 봄 오는 것도 애가 날 것이다.
미처 준비도 안 되었는데 봄이 자신의 곁에 불쑥 와 버리면 황망할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작년에 맞이한 봄도 별다른 준비 없이 맞았고 올해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지 아니한가.
준비도 없이 맞이한 봄도 애가 나는데 여기에 더 애타는 것은 봄날에 가치가 생각보다 훨씬 큰 데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봄날에 하루는 그 어떤 계절에 하루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봄은 인간이던 식물이든 동물이든 간에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시작 단계에서 준비하고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봄에 방향을 잘못 선정하면 가을에 엉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봄에 타이밍을 놓치면 여름과 가을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봄에 시간은 다른 계절에 시간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렇게 귀한 봄 손님이 찾아 왔는데 저고리 고름만 물고 있다면 이 또한 딱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더 풍성한 인생을 일구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본다.
내부터라도 내일이면 뭔가 긍정적으로 달라지겠지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자신의 일생일대에 가장 귀한 봄이 찾아와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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