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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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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
위 제목을 보노라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 봤던 멘트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처지와 상반되는 이야기나 행동이 나왔을 때 무의식적으로 내 뱉는 말 중 하나라 보면 될 것이다.
긍정적인 뉘앙스보다는 부정적인 색깔이 더 들어간 표현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이런 말도 쓰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강도는 사뭇 다르리라 본다.
막강한 권한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런 말을 썼다면 그 말에 대한 파괴력은 적지 않을 것이다.
같은 언어이지만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파급되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본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내 뱉어야 일과가 끝나는 게 사람 사는 과정일 것이다.
서로가 소통하는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언어인 만큼 이 언어가 가지는 파급력은 대단하다고 본다.
그렇게 파급력이 큰 언어가 만들어진 이유도 있을 것이고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언어의 특성에서 보면 사용하는 순간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싸움질이 한창인 곳에서 공맹자와 같이 격 높은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노릇이다.
선비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은 한 격한 장면에서는 거친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인격이나 소양에 따라 다른 면도 있겠지만 언어라는 것에 감정이 실린다면 이성도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내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을 듣길 원하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서 감정이 상하고 김이 새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된 분위기에서 남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고 또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한다 해서 상대방이 넙죽 받아드린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어떤 분위기에서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를 격이 좀 있게 구사하는 것이 품위있는 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인식하리라 보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이마저도 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타인에게 덜 불쾌하게 말하고 싶어도 입에서는 벌써 거친소리가 막 나오는 경우를 경험했으리라 본다.
“왜 이래.”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 말이 나오도록 상대방이 이미 사전에 던져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 없는 법이다.
거친 말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말로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 스스로 내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거친 말을 쏘면 영락없이 거친 말이 되돌아오는 것은 인간사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 한마디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을 뿔나게 만든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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