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정승처럼 벌어서 개처럼 써라.
페이지 정보
본문
정승처럼 벌어서 개처럼 써라.
제목을 보면 정승과 개가 등장한다.
두 가지 대상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느낄 수있을 것이다.
버는 것은 정승처럼, 쓰는 것은 개처럼 번다는 것은 제목을 아주 충실하게 해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경제가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돈을 어떻게 벌고 쓸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본다.
돈을 어떻게 벌어야 제대로 벌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 이면에 어떻게 써야 제대로 썼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리라 본다.
벌고 씀에도 철학이 있고 관념과 소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와 정승이 돈을 벌고 쓰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제목은 암시해 주고 있다.
원래 원 제목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라는 것에서 출발하였으나 그 말 자체의 심오한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기도 용이치 않기에 살짝 비틀어 보았다.
그래도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단적으로 예전부터 내려오던 말 대로 한다면 버는 것은 개같이 하고 쓰는 것은 정승처럼 하라는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버는 것이 개처럼 버는 것인가.
또 어떻게 돈을 써야 정승처럼 쓰는 것인가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가 돈을 버는 법을 알리도 없고 정승이 돈 쓰는 방법 또한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본다.
서로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다 벌고 쓰는 법을 대입시켜 놓았다는 것은 결국 정답은 없지만 정답을 찾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기 위한 방편인지도 모른다.
기왕 우리가 돈을 번다면 어떻게 벌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는 대목도 있을 것이다.
성실하게 일하고 그 댓가로 번 돈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약간의 사기를 처가면서 등처먹은 식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기발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세계를 발굴하여 전 세계의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반면 엄청난 노력은 했지만 실제적으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도 비일비재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뼈 빠지게 일은 하는데 돈벌이는 영 신통치 않은 것으로 귀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돈 쓰는 것은 어떤가.
제목처럼 “개처럼 써라.”라는 이야기는 아무 생각도 없이 닥치는 대로 쓰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생각났을 때 쓰고 그렇지 않으면 절약을 해 두라는 이야기인지도 확실한 선이 없다.
하기사, 개가 돈을 쓰는 것 자체를 본 적 없으니 뭐라 이야기 할 바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왜 인간은 돈을 벌거나 쓸 재주가 없는 개를 끌여들여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돈 벌고 쓰는 것은 정답도 없을 뿐 더러 설사 정답이 있다하여도 사람마다의 처지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단적으로 뭐라 표현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어라 하고 돈을 버는 것 같은데 지갑은 늘 홀쭉하다는 것을 한탄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물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서민들의 이런 애환을 알 리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싫으나 좋으나 벌고 쓰는데 지지고 볶다가 볼 일 다 본다는 것이다.
젊었을 땐 개처럼 벌고 늙었을 땐 정승처럼 버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펀득 뇌리를 스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