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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개(126) .. 일본 월성(月性)스님의 출가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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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7-26 07:39 댓글 0건 조회 8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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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막부(幕府)시대에 월성(月性 : 1816~1853)이라는 중이 있었는데 열다섯에
          부처님에게 귀의하고자 자신의 방 벽에 칠언절 한 수를 적어 놓고 집을 떠났다.

                          題壁 [제벽 - 벽에다 씀]
              男兒立志出鄕關 [남아입지출향관]  남아가 뜻을 세우고 고향을 떠나가니
              學若無成死不還 [학약무성사불환]  학문을 이루지 못하면 죽어도 아니오리
              埋骨豈唯墳墓前 [매골개유분묘전]  뼈를 묻는 것을 어찌 조상무덤 앞에만 하리
              人間到處有靑山 [인간도처유청산]  사람이 이르는 곳마다 묻힐 청산이 있는데!

         십오세 어린 아이의 뜻이 너무나 결연하고 기상이 뛰어나다. 지금은 여러가지 일로
         고향을 떠나 사방을 떠돌아 다니지만 옛날의 남자는 결혼을 하면 멀지 않은 곳에
         터를 잡아 부모형제와 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죽어서도 일정한 곳에 함께
         묻히니 이곳이 선산(先山)이다. 그러니 집을 나서면서 성공하지 못하면 先山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月性은 日本불교계의 큰 인물이라 한다.

        내가 회갑(回甲)에 갑회소회(甲回小懷 - 회갑을 맞은 생각) 제목으로 지은 칠언율시,
        雄志出鄕客地老 [웅지출향객지노]  큰 뜻 품고 고향 떠나 객지에서 늙는 몸.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렇게 고향을 떠났으나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늙고 쇠약해 젔다.
        강릉에서 형님이 선산(先山)을 손질하자고 하니 月性의 시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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