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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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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걸
술과 업무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들이 종종 있다.
면대면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싫던 좋던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서 술자리와는 떨어지기가 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술을 좋아하거나 해독력이 큰 사람은 엄청난 강점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술 자체가 고역이 될 수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인류가 발명한 물질 중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통의 공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술이라 한다.
사람을 죽게 만들지도 않으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는 물질로서 각광을 받는 대표적 물질이라 본다.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마약이라던가 담배 같은 것도 있지만 술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용되고 있다고 본다.
요는 마실 때는 좋은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을 수도 있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술자리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도 많겠지만, 우호적 입장에서 보았을 때 긍정적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는 물질은 단연 술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하나가 좋으면 그 이면에는 좋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 술에서도 나타난다.
먹을 땐 기분이 업 되지만 깰 때는 다운된다는데 맹점이 있는 것이다.
주구장창 술을 먹다보면 점진적으로 오장육부가 망가지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 본다.
술을 배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주로 철들 무렵에 술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제대로 배우고 마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체계적으로 술 문화를 전수해 주는 곳은 없으리라 본다.
다례(茶禮)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은 보았으나 주례(酒禮)를 언급한 프로그램은 본 적 없다.
이러다 보니 술 문화는 어떤 사람과 어떻게 마시기 시작했느냐에 따라서 각양각색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누구라도 술을 처음 대했을 때를 연상하라고 하면 선뜻 이야기하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 좋지 못한 방법으로 처음 술과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또한 술을 언제 어떻게 배웠는지 말하고 싶어도 차마 공개된 공간에서 밝히기가 꺼려질 정도로 비 객관적으로 접했던 것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여기에 쓰기에 부적합한 경험과 방법으로 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다.
어찌되었던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좋던 싫던 술과 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술 근처에 가지 않고도 사회생활을 잘 할 수는 있다.
그래도 단시간에 서먹서먹한 관계를 우호적 관계로 돌릴 수 있는 마약 수준의 물질이 술이고 보면 이 유혹에서 벗어날 사람 많지 않으리라 본다.
술을 대상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술을 직접 만드는 사람을 위시하여 술 원료를 만드는 사람, 술 맛만 테스트 하는 사람, 술 유통업자, 술을 파는 주점이나 식당, 술 병 만드는 사람, 술로 인하여 질병이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술에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정도로 인간세계에서 술의 파급력은 넓고도 크다고 본다.
인간 개개인으로 보았을 경우 술은 필요악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없으면 세상이 너무 허전하고 있으면 너무 분답스러워지는 야누스적 입장에 있는 것이 술이라 본다.
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세상을 좀 더 부드럽고 아름답게 하면서 인간관계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 또한 녹록치 않다고 본다.
이야기의 핀트가 제목에서 너무 멀어지는 것 같다.
필자도 직업상 술을 멀리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술과 접할 기회가 종종 발생된다.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술량의 제어가 큰 관건으로 떠오르게 된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식으로 술자리를 엮어가다 보면 본이 아니게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도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하여도 과잉이 되면 탈이 나게 돼 있는 게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마실 땐 좋았지만 깰 때는 힘든 것이 이 술의 속성인 것이다.
주어진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정도면 좋겠지만 우리의 술 문화는 흠뻑 취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방향으로 이어져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술자리 끝나고 맹송맹송하게 헤어지면 술자리의 장이 제대로 서지 않을 것으로 인식될 만큼 왜곡되게 전개되어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술자리가 인생의 막판도 아닌데 왜 그렇게 죽을 둥 살 둥 퍼 마셔야지만 제대로 된 술자리라도 인식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야 할 대목이라 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술자리에서 상대방이 떨어져야지만 제대로 대접이 된 것처럼 인식된 데서부터 출발했는지 모른다.
과유불급이라고 우리의 술 문화도 과한 것은 조금 덜 과하게 고치는 것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개선해야 할 것이다.
만취가 되어서 횡설수설 한 것 까지는 모르지만 다음날 일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마시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대목이라 본다.
적당히 마시면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다음날 큰 무리 없이 일을 할 정도의 술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서로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말은 쉽지만 막상 술자리에 들어가면 제어가 잘 안되는 게 현실인 것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이 되지만 어느 정도 술기운이 들어가면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분위기로 반전이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탈출해 본 사례가 최근에 있었다.
며칠 전 귀한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있어서 술상무 역할을 하러 가게 되었다.
공교롭게 그날 아침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헌혈이 있었다.
헌혈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정밀진단을 하고 난 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고 400CC정도의 피를 뽑았다.
그리고 난 다음 헌혈담당자에게 당일 맥주 정도의 술을 마셔도 되냐고 물어 보았다.
그 사람의 답은 술을 마시면 수분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날 저녁의 술자리에서는 과한 술을 많이 마시지 않고 술자리를 끝낼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은 상대적으로 상쾌했다.
평상시 같으면 머리맡에서 냉수가 떠날 수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게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술 안 마신 다음날의 깔끔함을 제대로 맛보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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