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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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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1-10 09:48 댓글 0건 조회 9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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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리냐

시덥지 않다고 생각되는 말들을 비하하여 개소리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말 하는 사람은 진력을 다 해서 타인에게 공감을 주려고 애를 쓰는데 듣는 사람은 그와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 언어라 보면 될 것이다.

사람들의 귀는 혓바닥 보다 더 간사한 기관인지도 모른다.

일단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면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부정적 기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한다.

 

良藥苦於口(양약고어구) 忠言逆耳語(충언역이어)” 란 말이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이야기 또한 귀에 거슬리는 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고 또 어떤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일 것인가는 본인들의 판단에 몫이라 본다.

같은 이야기라도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에 느끼는 감도는 다르리라 본다.

또 하나는 남의 말이 내게 우호적이냐 아니면 비우호적이냐에 따라 자신이 느끼는 강도는 다르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내 뱉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언어의 속성상 정제되지 않았을 경우 타인이 듣기에 거북한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허투루 내 뱉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그 이야기에 대해서 좋은 평판을 해 줄 리 없을 것이다.

한 낫 개소리로 치부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개소리가 자꾸 귀에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타인의 언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라 보면 될 것이다.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반문을 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쌍소리나 개소리로 들리지 않게 하려면 말 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다.

거친 말을 한 후 좋은 반응이 나오길 희망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또한 듣는 사람도 새겨듣는 자세도 필요하리라 본다.

특정 대상이 이야기하는 것은 죄다 나와는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하여 개소리로 치부하는 것도 썩 좋은 접근법은 아닌 것 같다.

 

실제 살아보면 신뢰성이 높은 사람의 말은 좋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말은 아무래도 개소리 쪽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많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함부로 말 하는 것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의 말을 어떻게 듣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리라 본다.

개소리도 새겨들으면 내게 약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소리도 개소리로 치부해 버린다면 그 또한 개소리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똑 같은 이야기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개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로 들린다는 게 신기하지 아니한가.

 

소금물을 담수화 하듯 개소리도 진쪽의 소리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생각보다 더 큰 인생의 소득이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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