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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내가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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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10-10 14:27 댓글 1건 조회 6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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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이에 내가 하랴.


이 나이에 내가 하랴.”

예전에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당시에 유명했던 개그맨이 자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 멘트 중 하나이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인 것 같은데 그 안에는 심오한 철학과 복잡한 인간관계가 내재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이를 가지고 서열을 정하고 그 서열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는 논리에서 어긋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 뱉은 말이라 보는데 현실과 엇박자를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온 표현이라 본다.

 

나이와 할 일을 구분하고 싶은 욕망도 들어 있는 듯싶으면서도 나이에 대한 대접을 받고 싶은 충동도 동시에 들어 있는 말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내가 하랴.”라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단순히 이 나이라는 것은 비교의 기준이 없기에 아무런 생명력을 가지지 못하는 단어에 불과하리라 본다.

한 살도 이 나이가 될 수 있고 100살을 먹은 사람도 이 나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이 나이의 범주에 들어 있다고 볼 때 이 단어만으로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요는 이 나이에다 뒤에 무엇을 붙이냐에 따라 이 나이가 강한 이미지 메이커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 던진 문장에서처럼 이 나이뒤에 내가 하랴.”라는 메시지가 붙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일에도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강하게 암시시켜 주는 문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을 하는데 나이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은 더 많다고 본다.

어린 시절에 해야 할 일, 청소년기에 해야 할 일, 중년이나 노년에 해야 할 일들이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나이에 걸맞게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본다.

 

요는 맨 앞 문장에서 던져진 화두는 나이에 걸맞은 일을 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어떤 집단에서 연령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구분되어 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본다.

집단에서 어떤 일이 발생되면 그 일을 처리하는데 제일 무난하고 원만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아무개나 보는 대로 시켜서 할 일이 있고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어떤 집단에 구성원 간에 던져진 일들을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적절한 안배가 이루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언바란스의 일들이 주어졌을 때 은연 중 나올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이에 내가 하랴.”에서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 집단 구성원 중에서 나이가 좀 든 사람이 읊은 이야기라 본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나이 먹은 사람이 하게 되었을 때 내 뱉는 이야기랄까 아니면 넋두리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일도 어떤 구성원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 하느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하랴에서처럼 내가 하지 못한다면 누군가 적임자가 있다는 말인데 그 적임자가 눈치있게 그 일을 한다면 그 조직이나 집단은 재미있게 굴어 가리라 본다.

 

그렇지만 이 나이에 내가 하랴.” 정도의 말을 내 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일 정도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본다.

나이가 좀 들었다고 뒷짐만 짓고 있는 것 보다는 할 능력이 있을 때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만약, “이 나이에는 걸맞지 않지만 내가 할께.”라고 말 해 버리면 타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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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일 할수 있을때  나이에 상관없이 앞장서서 일을 하면 내 기분도 좋고 보는 사람도 좋아 하는게 아닐까요?
움직일수만 있으면 뒤로 빼지 말고 일을 해야 ~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