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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朝鮮)시대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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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07-23 15:35 댓글 0건 조회 6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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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부탁한다

우리 모두 세월보다 천천히 더욱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자

느긋이 걸어도 언젠가는 이를 저승길이 아니더냐

날이 저물고 어두워져도 저승 가는 길, 잃어버리고 되돌아온 사람

보신적 있는가

아무도 없다네


사랑하는 내 사람아

진정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앞질러 가질 마시라

조선(朝鮮)의 남자들은 늘 아내보다 앞질러 걸었단다

남편 앞질러 세상 뜨는 모진 아내가 되지말고 느긋히 따라 오라시며

늘 그렇게 걸었단다.

그 깊은 뜻 아시리니 나의 연인아!

조선의 여자들처럼 그대야말로 나를 앞질러 가질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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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나도 저러 하였다

지금은

내게 밀려오는 저 물결이 두렵다

바람처럼 너를 향해 흘러가는 내 자신도 두렵다


물은 한 곳에 고이면 썩고 바람은 한 곳에 머물면 죽은 것이니

썩을까 두렵고 죽을까 두렵구나


너는 맑은 물처럼

나는 청명한 바람처럼

너는 내 마음 깊은 곳을 휘돌아 흘러가고

나는 네 품에 품은 향기로운 꽃잎을 가볍게 스쳐

낮설고 먼 곳을 향해 미련 없이 흘러 가리니

그대여!

내게 밀려들어 고이지 말고 그냥 흘러가라

나 역시 네 곁에 잠들지 않고 그냥 흘러 가리니

끝없이 흐르다 흘러가다가

영겁의 이느 곳에서 우리 우연히 만나도 반갑지 않겠느냐

반갑고 반가워 눈물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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