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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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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9-20 20:47 댓글 0건 조회 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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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인간은 자연에서 태동되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구친 존재도 아니다.

자연 속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 하나일 뿐인 것이다.

인간 내면에 있는 이성이 아무리 철저하게 박혀 있어도 자연 앞에서는 손을 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흘 굶겨 놓으면 도둑질 안 할 사람 없다는 것이다.

배가 불렀을 때 성인군자가 돋보이는 것이지 배고픈 자에게 그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상일 뿐인 것이다.

배고픔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자체만 보아도 인간은 자연에서 왔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가을비가 억수로 온다.

여름에 와야 할 비가 지각이라도 한 듯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거기다가 바람까지 동반하여 비를 뿌리고 있다.

이런 날 우산 쓰고 밖으로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자연과 역행하는 처사인지 모른다.

비오는 날 싸돌아다니는 동물은 개구리 같은 양서류나 어류 정도 밖에 없으리라 본다.

많은 동물들이 이런 날에는 고역을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비오고 바람 불면서 날씨가 궂은 날엔 새와 짐승들도 걱정을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비가 오면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

저기압 상태에서 비가 오는 터에 나이를 좀 먹은 사람은 온 몸이 쑤석거린다.

특히 관절이 약한 사람은 흐린 날만 되어도 벌써 고벵이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저기압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가라앉으면서 인체의 혈액순환 기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비라도 맞으면 옛날에 아팠던 곳이 더 쑤석거리면서 고통을 배가시킨다.

상처가 심했던 부분은 마비 증상이 올 정도가 될 것이다.

 

몸만 그런가하면 정신도 따라서 흘미해진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자연과 일치해서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맑은 날엔 날아갈 것만 같은 정신머리도 흐리거나 비가 오면 자연과 똑 같은 방향으로 

처지게 된다.

몸이 찌부드득하니까 마음마저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날엔 가급적 무겁거나 부담되는 일을 해서는 능률이 떨어지게끔 되어 있다.

 

오늘 같이 비와 바람이 대차게 내리고 부는 날엔 어떤 사람이 생각날까?

아마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 만든 사람이 우선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게 누굴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얼추 답이 나올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애인을 떠오를 것이다.

중년이라면 자식이 먼저 인식될 것이다.

나이를 먹은 노년이라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혹시 배우자가 떠 오른다면 그 상대자는 엄청나게 복 받은 분이라 봐도 될 것이다.

 

같은 인간이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 걸쳐 있는가에 따라서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도 자연이 만들어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좀 더 부드럽게 영위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 오는 날에 내 가슴을 후비는 사람이 떠오른다면 그가 나의 인생을 지배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한 인생을 엮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면 그 분의 영혼이 평안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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