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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미 넘치는 천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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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미 넘치는 천남성
“자연 또는 본능적인 모습에서 풍기는 멋”을 우리는 野性美라 일컫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야성미 넘치는 사람은 종종 볼 수 있다.
구릿빛의 피부에다 근육질로 잘 다듬어진 사람을 야성미 넘치는 대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야성미란 온실이나 축사에서 고이 큰 식물이나 동물이 아니라 거친 황야에서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내면서 당당하게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야성미가 넘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격투기나 복싱, 그리고 헬스를 통하여 근육질 형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을 보노라면
야성미의 본질이 무엇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다.
험악한 산악을 타면서 수염도 제대로 못자란 가운데 자외선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가진 사람에서도 야성미를 맛 볼 수 있다.
동물은 세계에서는 또 어떤가?
지구상에서 야성미가 가장 강한 동물을 꼽는다면 호랑이나 사자, 독수리를 꼽을
것이다.
물론 치타나 불곰, 코끼리, 하마, 기린, 하이에나 같은 부류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동물들은 보기만 하여도 보는 인간이 위축 될 정도로 야생미가 넘쳐난다고
본다.
야생미를 더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 중에 하나가 야생마(野生馬)일 것이다.
인간에게 길들이지 않고 자연에서 태어나 인공의 맛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그야말로 천연산 말인 것이다.
길들여 진 말을 보는 것 보다 야생마를 보는 순간, 자신의 삶에 역동성까지
올라가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의 경우는 어떤가?
식물은 이동성이 없다.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스스로의 움직임도 없다.
자연히 정적인 대상일 뿐이다.
이런 식물에서 역동성과 야생미를 느끼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 틈에서 역동성과 야생미를 찾아 볼 수 있는 영역도 있다.
다름 아닌 잡초이다.
잡초를 잘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험악한 세계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아무리 험악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밟아도 밟아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가는 질긴 생명력도 야생미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인간이 긍정적으로 들여다 본 영역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야생화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아 나름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을 보면서
야생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온실에서 자란 꽃처럼 크고 화사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험한 환경에서
강인하게 자라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꽃 중에서 야생미가 넘쳐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천남성이다.
이 꽃이 자신의 영역을 보전하기 위하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까지
뿜어 대는 것이다.
옛날, 왕실 같은 정치계에서 정적을 척살하는 방법 중 하나가 ‘사약’이라는
것을 통하여 사사(賜死)했던 경우가 있었다.
이런 약을 만드는 주재료가 바로 천남성이라는 풀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얼마나 무서운 식물인가?
그야말로 야생미가 철철 넘치는 식물이 아니겠는가.
생긴 것도 만만찮다.
처음 싹이 날 때엔 뱀 같은 무늬가 나타난다.
꽃도 마찬가지 뱀의 입 모양새와 비슷하며 거기에 뱀 혀 같은 특이한 모양이
보인다.
열매도 마찬가지 처음엔 푸른색으로 크다가 익을 때엔 새빨간 색으로 변하면서
주먹같은 것이 매 달린다.
도깨비방망이 같은데 새빨간 색이 매 달린 모습 또한 특이하게 다가온다.
처음 봤을 땐 언제 어디를 보아도 범상치 않은 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긴 모습에서부터 그 안에 강한 독성까지 야생적인 맛이 철철 넘쳐나는 식물이
바로 천남성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터프한 식물도 약한 구석이 있다.
건조하거나 햇볕이 강하면 한 순간에 시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한 편으로는 야생미가 넘치지만 그 이면에는 너무나 나약한
면도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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